매일신문

먹거리 손님 유혹…백화점 "맛집 모셔라"

카페잇츄
카페잇츄

대구'롯데'동아 백화점 등 대구의 백화점들이 '달콤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백화점 지하와 최상층부에 맛있는 먹거리와 유명 맛집 식당을 경쟁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맛있는 음식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매장을 찾게 되고 그 덕분에 다른 상품들의 판매에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상인점은 지난해 12월 식당가에 풀잎채 매장을 연 이후 매출이 80% 이상 신장하는 등 유명 맛집을 백화점에 들여놓은 효과를 톡톡히 보자 잇달아 다른 먹거리 매장이 입점하고 있다. 3월에는 부산의 유명한 활어 초밥 전문점 '미스터 스시'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2월에는 대구에서 37년 전통을 지키며 대표적인 향토음식점으로 자리 잡아온 '미성 복어 불고기'가 입점하기도 했다. 또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3월 지하 2층 식품관에 서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타임' 매장을 지역 최초로 오픈했다. 그동안 먹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실 거리가 마땅치 않았던 대구점은 디저트의 다양성을 확충, 더욱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인 덕분에 실제로 전체 식당가 매출이 전년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롯데 대구 영플라자는 4월 지역 업계 최초로 카페형 '빌리엔젤 케이크 컴퍼니'를 2층에 오픈했다. 주 고객층인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오픈 일주일 만에 매출이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대백프라자 식품관은 새 단장을 통해 첫선을 보인 일본 후쿠오카의 명물 베이커리 '코트도르'는 오픈하자마자 델리코너 매출 상위 브랜드에 올랐다. 생화처럼 디테일이 살아있는 카네이션 케이크와 버터와 팥소를 넣은 양버터가 유명해 오픈 이전부터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많았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디저트 카페 '카페잇츄'가 입점해 고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981년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정항우 베이커리'라는 이름으로 제과점을 시작한 '정항우 케익'도 대백프라자점에 입점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대백프라자 2문(사은행사장 출구)에서 선보이고 있는 군고구마 코너엔 날씨가 덥지만 많은 고객으로 붐비고 있다. 본점 식품관에서도 집객을 위한 맛집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대구지역 최초로 동성로 대구백화점 본점 10층에 오픈한 '라피니타'는 하루 평균 평일 기준 250~300명, 주말에는 500~600명이 방문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2010년 '애슐리 W'를 12층에 입점 시켜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양한 샐러드와 즉석요리 및 갓 구운 쿠키, 커피 생두를 현장에서 볶아 제공하는 커피 등으로 10대는 물론 대학생과 인근 직장인과 주부까지 20~40대 여성고객에게 인기다. 대구지역 애슐리 점포 중 매출 1위, 매년 매출 신장률 15% 이상, 1일 방문 고객 1천 명 이상으로 주 고객 층인 20대와 30대의 신규 고객 증가로 영캐주얼의류와 액세서리, 제화 등의 매출도 전년과 비교하여 10% 수준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에는 전국 유명 맛집 음식들이 입점해 있다. 대구 송림동태탕, 광장시장 순희네 빈대떡, 언양식 불고기, 송추 가마골 돼지고추장 불고기 등이 인기가 높은 메뉴다. 초기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하기 위해 시작된 간편가정식 부문이지만 최근 맛집의 유명먹거리에 대한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해당 부서 바이어가 전국 맛집을 찾아다니며 상품화하게 된 것이다. 이곳의 맛집 상품들은 현재 20여 가지가 운영되고 있고 매출도 매달 30%가량 늘어나고 있다.

대백프라자 식품팀 박양석 팀장은 "식품관은 자체 매출 외에도 고객 집객 효과와 분수효과로 백화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품관이 명품, 화장품 등 백화점 대표 장르 연관구매 효과가 높기 때문에 식품관 맛집 유치가 결국 백화점 전체 VIP 매출 활성화 효과를 일으켜 앞으로도 식품관 맛집 유치 노력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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