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엔 '볼 게 없다' '갈 데가 없다' '먹을 게 없다'는 등의 잘못된 선입견을 깨는 것이 대구 관광객 1천만 명 목표 달성의 첫 걸음입니다."
안국중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관광객 1천만 명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대구만의 관광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환경'문화'역사'전통 등 다양한 자원에 이야기를 입히고 브랜드화해야 대구 냄새 물씬 풍기는 관광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안 국장은 "최근 우리나라를 강타한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뿐만 아니라 국내외 경제 상황, 기후변화 등 지역 관광을 위협하는 상황은 더 자주, 더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며 "대구의 특화된 문화관광자원과 전통시장, 의료'뷰티'패션 등 산업자원, 대구 도시철도 3호선과 같은 기반시설을 촘촘하게 엮어 대구만의 관광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 어떤 위기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구형 관광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가 제시한 대구형 관광 모델은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타고 대구의 야경을 감상하면서 서문시장 야시장에서 맛과 멋을 쇼핑하고, 수성못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서문시장 야시장, 동성로, 수성못, 앞산 전망대와 도시철도 3호선 야간투어 코스 신설 등을 통해 밤이 즐거운 관광도시 대구를 조성하고, 뮤지컬, 오페라 등 대구가 강점인 공연산업과 축제도 관광자원으로 엮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근대골목, 김광석거리, 예술발전소 등 문화자원을 관광자원화하는 등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추세에 맞게 포장해 대구관광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형 관광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로 치맥축제와 올 5월 개장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를 꼽기도 했다.
안 국장은 "시 경제통상국장이던 2013년 치맥축제를 성공시킨 뒤 곧바로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아이디어를 내 2년에 걸친 노력 끝에 20개 업체, 60여 개의 빈 점포를 채웠다"며 "기능을 상실한 전통시장 활성화의 새로운 해법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관광을 문화와 경제, 일자리를 따로 떼 내 생각하지 말고 유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시급한 현안인 산업단지 재생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것. 그는 "2007년 대구연초제조창 일대를 문화예술 창작벨트로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많은 사람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구예술발전소로 거듭나 예술가에겐 꿈을 실현하는 창작공간으로, 시민들에겐 예술 체험의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성서산단이나 서대구산단 등의 재생사업도 문화를 입히고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산업으로 재편해 그 자체로 관광 상품이 되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관광 인프라 확충, 대구공항 무비자 환승 공항 지정, 전세기 취항 확대 등 대구의 관광 분야 성장 잠재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2016년 '대구경북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대구형 특화 관광 상품과 프로그램 개발, 홍보와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 대구 관광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 국장은 "관광은 시장, 음식점 등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최근의 메르스 악재를 딛고 최대한 빨리 대구 관광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을 메르스에 대한 불안 속에서도 할 수 있는 모든 안전 대책을 강구하고 대처한 뒤 예정대로 강행, 성공한 것처럼 대구 관광도 메르스 불안을 떨치고 다시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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