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국가산단에 쇼핑몰? 구미 중소상인들 발끈

시 "입주자 편의 위해"…"상권침해" 민원 폭주, 일괄 분양 특혜 논란

구미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 4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 내에 대규모 복합쇼핑몰 유치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섰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면서 집단 민원이 발생할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이 일대 상업'업무용지는 최근 분양됐으며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입점하면 기존 분양자들 상가는 다 죽는다"는 것이 분양 계약자들의 한목소리다.

게다가 복합쇼핑몰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존 개발 규정을 완화, 더 많은 부지를 쇼핑몰 측에 줘야 해 무리한 개발계획 변경에 대한 적법성 논란도 일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가운데 산업단지 안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들어올 경우, 상권 위축을 우려한 구미 시내 전통시장 및 소상인들의 집단 반발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미시는 최근 '잠재적 투자자'로부터 구미 4국가산단 확장단지 내 8만5천㎡에 4천500억원 정도의 투자 제안을 받았다며 한국수자원공사에 투자 유치에 따른 적법성 검토 등 협조를 요청했다.

투자 내용은 쇼핑몰'문화시설(5만7천여㎡), 병원(8천800여㎡), 호텔(8천300여㎡) 등으로 복합쇼핑몰 건립이 주 핵심이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를 유치하면 이 일대에서 상업'업무용지를 이미 분양받은 사람들의 반대 민원제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이 일대에 60여 필지, 2만2천여㎡의 상업'업무용지를 높은 가격에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따라서 상권 침해로 계약해지 및 손해배상 요구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물류시설 등 용도 부지를 판매시설로 전환해야 하는 등 무리한 개발계획 변경을 수반해야 하는 실정이라 특혜 시비 및 땅장사 논란 등이 제기될 수 있다.

이와 함께 판매시설 부지와 병원'호텔 부지를 한꺼번에 일괄 분양하면 불공정거래행위라 할 수 있는 이른바 끼워팔기라는 지적을 받게 된다.

소상인들의 집단 민원도 예상된다. 일대 소상인들은 "특혜 시비가 있을 수 있는 복합쇼핑몰 유치 등을 몇몇 공무원들만 알 수 있을 정도로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인 만큼 계획에 앞서 주민 공청회부터 먼저 열어 열린 행정으로 시도하는 게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공단 내에 복합쇼핑몰'병원'호텔 등의 편의 및 지원시설 확충은 입주기업 및 근로자, 시민들의 편의는 물론 구미산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어서 투자 제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단지건설단 측은 "구미시의 투자유치 관련 협조 요청이 있어 투자자의 요구 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만약 긍정적으로 검토된다면 당연히 주민공청회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구미 이창희 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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