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입양기관들이 운영하는 미혼모 쉼터가 폐쇄된 가운데(본지 6월 17일 자 7면 보도) 대구시가 새롭게 마련하기로 한 쉼터가 문을 열지 못하면서 미혼모 단체가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친부모 양육을 우선하는 '한부모가족지원법' 개정에 따라 올 7월부터 출산 후 입양을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입양기관의 미혼모 쉼터가 모두 문을 닫았다.
시는 기존 쉼터가 문을 닫은 대신 7월부터 새로운 쉼터를 위탁 운영하겠다는 대책을 내놨지만 3일 현재 수성구 황금동의 새로운 쉼터는 여전히 공사 중이다. 기존 시설에서 생활하던 11명의 미혼모는 현재 시가 임대한 아파트에서 흩어져 생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 쉼터에 있던 미혼 임신부들을 인계받았기 때문에 새로운 쉼터를 사실상 개소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20일쯤 공사가 마무리되면 미혼모들을 입소시킬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혼모 단체들은 시가 미혼 임신부들을 불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혼모 쉼터는 법적으로 단순 주거 제공만 아니라 간호사와 1급 사회복지사 등 전문 인력이 근무하면서 미혼모들을 돌보도록 정해져 있다.
김은희 대구미혼모협회 대표는 "앞서 시 관계자들은 미혼 임신부들을 노숙인 쉼터에서 돌보겠다는 등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대책만을 쏟아내다가 뒤늦게 임대 아파트를 대안으로 내놓았다"며 "쉼터에 전문 인력이 배치된 이후 미혼 임신부들의 입소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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