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파키스탄 출신 귀화 김강산씨 장학기금 기탁

경산서 중장비 제조공장 운영, 정착 9년 사업 성공

한국으로 귀화한 파키스탄 출신 김강산 대표가 1일 고령군에 교육발전기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고령군 제공
한국으로 귀화한 파키스탄 출신 김강산 대표가 1일 고령군에 교육발전기금 200만원을 기탁했다. 고령군 제공

파키스탄 출신 귀화인이 고령군에 교육발전기금 200만원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산에서 중장비 제조공장인 오션산업을 경영하고 있는 김강산(파키스탄 이름 찌마 패셜'34) 대표다. 김 대표는 인구가 1천 명에 불과한 파키스탄 구주란왈라시 출신이다. 김 대표의 아버지는 파키스탄에서 벼와 밀, 사탕수수 등을 재배하는 농장을 하면서 무역업에 종사하고 있다.

김 대표의 집안은 친'인척들이 국회의원과 시장을 역임할 정도로 파키스탄에서는 명문가이다. 김 대표 역시 1997, 1998년에 각각 전통 스포츠인 카바디(Kabaddi)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촉망받았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아버지가 운영 중인 건설기계 수입회사에 일하던 그는 2003년 한국 거래처 직원이었던 부인을 만나 2006년 한국에 들어왔다.

김 대표는 2006년부터 경산에서 중장비를 제조해 중동과 러시아, 아프리카 등지에 수출해왔다. 2010년에는 '100만불 수출탑'을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사업도 잘돼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경북도 내 20개 시'군에 각각 100만원의 교육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사업체가 있는 경산에는 300만원을 내놨고, 처가가 있는 고령에는 200만원을 고령군교육발전위원회에 전달했다.

김 대표는 "한국 정치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지난 2011년부터 새누리당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2012년 새누리당 최경환 국회의원의 선거 유세를 하고, 지난해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는 있는 다문화가정 및 아시아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남을 도우면 나 자신도 행복해진다'는 코란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장학금을 기탁했다. 앞으로 전국 154개 시'군에 교육발전기금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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