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국회의원(비례대표 포함)들은 내년 총선에 전부 출마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 국회의원들 절반이 내년 총선 국회의원 교체 인원은 3, 4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매일신문이 창간 69주년을 맞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총선 출마 여부, 교체의원 수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답했다.
◆내년 총선 출마 여부
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20대 총선에 모두 출마하겠다고 답했다. 김태환(구미을), 서상기(대구북을), 이종진(대구 달성) 등 고령인 국회의원들도 출마의지를 확고히 했다.
비례대표인 강은희(새누리당), 홍의락(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20대 총선에서 각각 대구 수성갑, 북구을 지역구 출마의사를 밝혔다. 다만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의원(수성갑)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최경환 의원(경산청도)은 설문에 응하지 않았다.
◆대구경북 물갈이 규모, 적정 교체 수는
내년 총선에서 교체 의원 수를 묻는 질문엔 대구 의원들은 적게는 1, 2명, 많게는 5, 6명까지 교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3, 4명이 교체될 것이라고 본 의원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1, 2명은 3명, 김희국(대구 중남), 홍의락(비례대표) 의원은 5, 6명이 교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당수 의원들은 상향식 공천방식이 도입되더라도 19대 때 불었던 '물갈이'론이 20대 때도 여전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경북 의원들은 이완영(3, 4명), 김재원(1, 2명) 의원을 제외하고는 12명이 무응답하거나 답변을 회피했다. 한 의원은 "대폭적인 물갈이가 되더라도 자신만은 살아남고 싶어하는 마음은 인지상정 아니겠느냐. 상향식 공천방식이 도입되기 때문에 물갈이 규모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답변했다.
◆대구경북 적정 교체 수는
내년 총선에서 적정한 의원 교체 수를 묻는 주관식 질문에 대구 의원들은 3명의 의원이 2명을 꼽았고, 김희국, 홍지만 의원은 3, 4명, 권은희 의원은 4, 5명, 홍의락 의원은 5, 6명이라고 답해 큰 폭의 교체를 원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3선 이상 의원들은 교체 의원 수를 명시하지 않았다. 19대 때 초선 의원이 7명이나 돼 20대 때는 재선 이상의 다선 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며 현역 의원 지분율을 강조하는 분위기지만 새 바람을 불어넣을 의원의 등원을 바라는 마음도 읽혔다.
경북 의원들은 1명만이 4명을 썼고 다른 의원들은 무응답했다. 지역구 통'폐합 등 선거구 재획정이 논의 중이고, 지역 간 또 의원 간 이해관계도 얽혀 있어 경북 의원들은 '교체'라는 단어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서상기 의원은 "물갈이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다선 의원이 많은 것이 대구발전에 큰 도움이 됨은 자명한 사실이다. 필요 이상으로 과도한 물갈이를 했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영향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여론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활동을 가장 잘한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에서는 대구의 경우 김상훈 의원이 동료 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3표를 얻었다. 주민과의 소통,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성실하고 정직하며 의리가 있다 등의 평가가 이어졌다.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지역민의 정치적 희망이다, 대구발전을 위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2표를 받았고, 김희국 의원도 2표를 받았다.
그 외 주호영, 홍지만, 김희국, 류성걸 의원이 1표씩 받았다.
경북 의원들 중엔 김태환 의원이 구미의 미래먹거리산업 창출에 힘쓴 공로로 1표(심학봉)를 받았고, 최경환 의원이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와 함께 1표(김재원)를 받았다.
다른 의원들은 동료 의원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무응답했다.
◆지역구 통폐합 시 출마 및 대안은
선거구 재획정으로 통'폐합 대상 지역구로 꼽히는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장윤석(영주), 이한성(문경예천), 정희수(영천), 김종태(상주), 이철우(김천) 의원의 경우 장윤석, 이한성 의원은 답변을 피했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구 통'폐합 시에도 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철우 의원은 "김천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구가 늘고 있고, 이런 추세라면 연말을 기점으로 인구 하한선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특별히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근혜 이후 대구경북 리더감은
대구 의원들은 8명이 유승민 의원을 꼽았다. 4명이 무응답했고, 한 의원은 현직 대통령의 임기가 남아있는 시점에서 차세대 리더를 꼽는 것은 강력한 업무 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대구의 유일한 야당 의원인 홍의락 의원은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함께 20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경북은 대부분 의원이 무응답한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한 표를 얻었다. 대구가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는 모습을 보인 반면, 경북은 의원들이 인정하는 차기 주자가 없어 경북의 구심점이 되고 미래를 열어갈 지도자를 찾아야 하는 숙제도 떠안게 됐다.
정치부
▶설문 어떻게 했나?
대구 국회의원 14명(비례대표 포함)과 경북 15명의 국회의원에게 9개의 질문 문항을 작성해 설문을 실시했다. 이한구 의원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터라 설문에 응하지 않았고, 최경환 의원도 국무위원으로 설문에 응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유승민 의원은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만 답을 해왔으며 나머지 질문엔 원내대표로서 설문에 응하는 게 부적절하다며 양해를 구했다.
▶설문과정서
설문지를 받아본 의원들은 많은 고민에 휩싸였다. 특히 의원 각자에게 가장 뼈아픈 부분을 지적한 질문에는 직접 해명을 해온 의원도 있었고, 끝내 답을 적지 못한 의원도 있었다.
앞서 설문지를 받은 보좌진들은 매일신문의 쓴(아픈) 지적에 설문지를 의원에게 전달하지 못해 난감해하며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 이 질문은 각 의원의 지역구에서 가장 많이 회자하고 있는 이야기며 시민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질문을 요약한 것으로 의원들은 다소 불만을 가질 수 있지만, 떠도는 이야기, 확인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해명의 장이기도 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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