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그리스 불안·중국 지수 급락…증시 이틀만에 50조 증발

'아모레퍼시픽' 장중 13% 떨어져…주식부자 1위 서경배→이건희

이틀간 국내 증시에서 50조원이 증발했다.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 이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고, 중국 증시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선 탓이다.

6, 7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50조7천860억원이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270조6천380억원으로 지난 3일(1천310조7천710억원)보다 40조1천330억원이 줄었고, 코스닥 시장은 209조1천850억원에서 198조5천320억원으로 10조6천530억원이 줄었다.

코스피지수는 6일 3년여 만에 가장 큰 낙폭(-2.40%)에 이어 7일에도 0.66% 떨어졌다. 특히 제약'화장품주의 하락폭이 유난히 컸다. 바이오주를 이끄는 한미사이언스는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아모레퍼시픽도 장중 한때 13%까지 떨어졌다가 10.07%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황제주' 아모레퍼시픽이 전날보다 4만3천원 내린 38만4천원에 장을 마감함에 따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닷새 만에 '주식 부자' 1위 자리에서 2위로 물러났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 회장의 주식 자산 가치는 하루 만에 무려 1조4천600억원이 사라져 10조621억원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건희 회장의 주식 자산 가치는 11조4천800억원으로 0.6% 상승, 1위에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2%대 낙폭을 보이며 출렁였다. 코스닥은 22.37포인트(2.97%) 내린 729.64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3일 3.89% 급락 후 최대 하락폭이다.

특히 고평가 논란이 잇따랐던 바이오'제약주가 폭락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며 해당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투매가 잇따랐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처음으로 '비상 시장점검회의'를 여는 등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고, 필요할 경우 '시장운영 비상 대책반'을 가동해 시장 안정화 조치도 취할 예정이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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