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용 85㎡, 범어SK뷰 6억5천…대구 아파트값, 지방도시 최고

해운대 아이파크 4억 후반…KB국민은행 전국 가격 비교

대구 아파트값이 전국 2대 도시인 부산을 가뿐히 따돌리고 서울과 수도권을 맹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평균 아파트값이 부산보다 2천만원 이상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갈수록 부산과의 가격 격차를 키우며 수도권을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다. 다른 지역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소걸음인데 비해 대구는 키다리 걸음으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KB부동산통계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값은 지난달 기준 평균 2억4천747만원으로 부산(2억2천525만원)보다 비싸다. 지난해 9월 대구 아파트값이 평균 2억1천386만원으로 오르면서 당시 부산 평균 아파트값(2억1천360만원)을 처음 따돌리더니 그 격차를 계속 넓히고 있는 것.

서울(5억513만원), 경기(2억8천581만원)를 제외하고는 울산(2억1천389만원), 인천(2억1천72만원), 대전(1억9천896만원), 광주(1억7천476만원) 등 다른 광역시보다도 훨씬 비싸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SK뷰(2009년 입주) 아파트 전용면적 85㎡는 현재 6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같은 크기의 저층도 5억7천만원은 줘야 거래가 가능하다. 1, 2년 전 3억원 후반대의 호가가 형성됐던 것에 비하면 최근 2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부산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몰려 있는 해운대구에서도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는 해운대아이파크(72층, 2011년 입주) 전용 85㎡는 현재 4억원 후반대에 팔리고 있다. 대구 범어SK뷰아파트를 판다면 해운대아이파크 새 아파트를 사고도 1억원을 남길 수 있다는 말이다.

대구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아파트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탓에 2011년 말부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주택 부족현상이 나타나면서 새 아파트 분양을 시작으로 수요가 몰렸고 기존 주택시세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혁신도시 건설, 대구도시철도 2호선 연장, 3호선 개통 등 집값 상승유발 호재도 많았다.

올해 6월까지도 대구 아파트는 6.33% 올라 전국에서 가장 상승폭이 컸다. 특히 수성구는 이 기간 9.51%나 폭등하면서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히기도 했다.

같은 기간 광주(4.03%), 울산(2.33%), 부산(2.32%), 대전(0.04%) 등 다른 광역시는 물론 수도권(2.54%)도 모두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대구의 상승세에는 한참 못 미쳤다.

그러나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르고 전체적인 대구 아파트 시장의 추진 동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수성구 범어동 등 특정 지역에서 3.3㎡당 2천만원이 넘어가는 현실은 이상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경기 여건이나 개발 호재, 향후 인구 추이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아파트값이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수도권 수준까지 오르고 있는 현상은 과열됐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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