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전망이 다시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권의 경기전망이 전국 최저 수준이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2천4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88로 집계됐다. 기업체감경기를 뜻하는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반대다.
대한상의 측은 "지난 분기 97까지 올라왔던 경기전망지수가 88까지 떨어졌다"며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 엔저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와 메르스 확산에 따른 내수 위축, 외국인 관광객 급감 등이 체감경기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국 7대 권역별 조사에서 대구경북권은 76으로 강원권 75에 이어 전국 최하위를 나타냈다. 수도권과 충청권'제주권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동남권과 호남권도 80을 웃돌았으나 대구경북권'강원권만 70대를 기록했다. 대한상의는 대구경북권의 어두운 전망에 대해 "자동차부품 생산감소, 철강업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 전망치가 83으로 중소기업 88보다 떨어졌다.
대한상의 자문교수인 신관호 고려대 교수는 "지금은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기술력만 있으면 경기가 살아날 때 큰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회생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 기업들은 '내수 진작'(49.8%), '기업 자금난 해소 지원'(23.4%), '기업 인력 지원'(9.4%), '규제 개선'(9.0%), '환리스크 관리 지원'(7.2%) 등을 꼽았다.
박상전 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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