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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장오 '미확인비행존재'-내달 7일까지 스페이스K

깃털·사람 다리 붙인 접시 모양허구에 집착하는 사회 비유…이상야릇한 UFO

홍장오 작
홍장오 작 '미확인비행존재'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

홍장오의 개인전 '미확인비행존재'(Unid entified Flying Existence)전이 8월 7일(금)까지 스페이스K에서 열린다. 홍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UFO를 모티브로 한 조각, 설치작품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홍 작가가 제작한 '미확인비행존재'는 실재하는 물체와 UFO를 하나로 결합시켜 만든 또 다른 존재이다. 일반적인 UFO의 형태인 접시 모양에다 깃털을 붙이고 아래로 사람 다리를 붙인 작품도 있다. 또 깃털 외형을 지닌 UFO 편대가 전시장을 채우고 한쪽에서는 천장에 매달린 UFO가 돼지 목각상과 연결돼 있다.

'미확인비행존재'는 이상야릇하게 표출된다. 장식적이기도 하고 샤머니즘적 요소를 띠기도 한다. 새의 깃털로 재현된 UFO는 실제 하늘을 나는 새와 존재하지 않는 UFO를 교묘히 병치시켜 낯선 존재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킨다. 작가는 하늘을 나는 생명체인 새를 욕망의 대상으로 상정해 UFO와 결합을 시도한다. 날고 싶은 욕망과 UFO를 향한 마음이 동일 선상에 놓이게 하기 위함이다.

돼지 목각상과 연결된 UFO는 누가 끌고 가는지 혹은 서로가 옭아매고 있는지 모호함을 부각시켜 불안의 도피처로서 UFO를 상징한다. 이렇게 작가의 UFO는 현실의 불안과 더 넓은 세계,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과 맞닿는다.

작가는 UFO의 존재 유무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형태의 UFO를 등장시켜 UFO를 대하는 대중들의 태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다시 말해 UFO의 실체보다 그것으로부터 파생되는 현상 즉, 사회 곳곳에서 발견되는 허구적 이미지를 향한 집단적 맹목을 '미확인존재'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황인성 큐레이터는 "UFO는 인간의 무의식 기저에 있는 유토피아에 대한 욕망이 투사된 결과물이다. 실존적 자유로움을 꿈꾸는 인간이 도피처로서 탄생시킨 상상의 메타포"라며 "홍 작가의 작품을 통해 우리 주변 그 실체가 확실하지 않은 것에 집착하는 우리들의 태도를 반추하게 한다"고 말했다. 053)766-9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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