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가 8일 사실상 결정됨에 따라 첨예하게 진행돼 온 집권당 내부의 계파갈등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는 '불안한 동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선 친박계가 여당 원내대표직을 접수하는 수준에서 봉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어도 차기총선 공천 논의가 본격화되는 연말까지는 여당 내 갈등이 소강 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직 대통령의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데다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당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8일 오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유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유 원내대표의 원군 역할을 해왔던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의 의중이 반영된 조치이기 때문에 결의안이 의총을 통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만하면 유 원내대표의 체면은 살려준 것이 아니냐. 이제는 국정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며 결의안 통과를 예상했다.
유 원내대표가 물러날 경우 당내 갈등은 '휴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와 친박계는 유 원내대표를 찍어내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상처를 입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를 찍어내기 위해 청와대와 친박계가 무리수를 두었다는 평가가 팽배한 시점에서 추가 공세는 어려울 것"이라며 "친박계의 세가 부족하다는 점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비박계 역시 자신들의 방패가 되어줄 김무성 대표가 연일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한 당청 화합"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공은 부담스럽다.
비박계 한 의원은 "김무성 대표라는 '완충지대'를 사이에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불안한 동거를 하게 될 것"이라며 "공천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진 당이 평온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예상과 달리 싱거운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비박계 후보로 출마하는 것 자체가 현직 대통령에게 '불경죄'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비박계가 후보난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을 덜 받는 수도권 중진의원들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실제 출마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친박계 인사 가운데 동료의원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후보와 김무성 대표의 내락을 받은 비박계 후보 간 대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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