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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고시 최초' '9급 공채 1호' 대구시 2급 승진 화제의 2人

정명섭 건설교통국장, 이재경 서구 부구청장

정명섭 건설교통국장
정명섭 건설교통국장
이재경 서구 부구청장
이재경 서구 부구청장

최근 발표된 대구시 지방이사관(2급) 승진 내정자 2명의 경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대구시 인사위원회(승진심사위원회)에서 확정된 2급 승진 내정자는 정명섭 건설교통국장과 이재경 서구 부구청장으로 둘 다 대구시 기술고시 및 9급 공채 출신 첫 2급 승진자로 기록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지금까지 이사관은 행정고시나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독식하다시피 해 9급 공채 출신은 말 그대로 언감생심이었다. 기술고시 역시 2급으로 승진할 만한 자리가 마땅치 않다 보니 행정고시 출신에 밀리기 일쑤여서 2급 승진은 그림의 떡이었다.

이렇다 보니 9급 등 일반직 출신 공무원들의 경우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잘해야 3급 국장'이라는 등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다. 그러나 승진 소요 연수가 줄어드는 등 제도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비고시 출신들도 2급 승진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1987년 기술고시(22회)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딘 정명섭 국장은 1996년 지방시설서기관(4급), 2006년 지방부이사관(3급)에 승진한 데 이어 이번에 2급 승진자로 내정됐다. 정 국장은 "2급으로 승진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사람에게 기회를 준 만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남은 공직 기간 동안 대구시민의 행복과 대구의 안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경 부구청장은 1979년 서구 동사무소에서 행정 9급으로 첫 근무를 한 뒤 2006년 지방서기관, 2012년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했다. 이 부구청장은 "후배, 동료는 물론 퇴직한 선배 공무원들도 전화해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등 자기 일처럼 기뻐해줬다"며 "인사권자가 '선택을 잘했다'고 평가하고, 후배들에겐 '이재경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달 21일 예정된 시 하반기 정기인사 때 2급 보직을 받을 예정으로, 정명섭 국장은 대구시 초대 재난안전실장, 이재경 부구청장은 대구시의회 사무처장이 유력한 상태다.

이호준 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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