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타계한 고(故) 이윤석 화성산업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대특실)에는 9일 정오부터 조문이 시작되자 천주교대구대교구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권영진 대구시장,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김동구 금복주 회장 등 정'관'종교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장남인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을 비롯한 유족들은 조용하면서도 엄숙한 가운데 조문객을 맞았고, 생전의 이 명예회장의 모습을 기억하는 이들은 고인의 마지막 여정에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특히 일생을 지역 경제를 위해 살아온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 경제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를 더욱 탄탄히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들 속에서 하얀 국화송이에 둘러싸인 고인은 미소 짓고 있었다.
오후 7시 10분쯤 빈소를 찾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경제계의 큰 별이 진 데 대해 아픔을 금할 길이 없다. 고인의 뜻을 받들어 지역 경제에 힘을 불어넣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은 "고인은 지역과 국가 경제발전의 거목이요 역사의 산증인이었으며, 경영인들의 본보기였다"고 회고했다. 앞서 오후 2시 30분쯤 조문한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역 기업의 거목, 대구 건설업계의 큰 별인 이윤석 명예회장님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주거 안정과 유통 선진화는 물론 지역 발전을 위한 사회환원까지, 큰 어른이 보여주신 은덕을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우동기 교육감은 "전국을 호령하는 화성산업과 동아백화점 등으로 대구 건설 및 유통업계에 큰 기여를 해 주신 고인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며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 조종수 대구건설협회 회장은 출장 일정 등으로 10일쯤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릴 예정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도 10일 오전 11시 20분쯤 빈소를 방문할 계획이며, 대구에서 지인들과 오찬을 한 뒤 서울로 갈 예정이다.
지역 경제계 원로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에 작은 해프닝도 일었다. 이날 정오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영면 소식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온 조문객들 때문에 입관도 이뤄지기 전에 조문이 시작된 것이다. 화성산업 측은 "미처 입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조문객들이 빈소를 찾아주셨다. 일단 영정 사진만 모신 상태에서 예를 드렸다"고 했다.
오전 10시쯤 빈소에 도착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고인에 대해 "대구경북 재계의 큰 별이자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다"고 추모했다. 김 전 지사가 자리를 뜬 뒤 10분 남짓 지나자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빈소를 찾아왔다. 그는 "평생 지역 경제를 키워주셨고, 아름드리나무가 돼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따뜻한 조문도 이어졌다. 고인과 일면식도 없다는 한 50대 후반의 조문객은 "평생 지역 경제와 이웃사랑을 실천해 온 분의 별세 소식을 듣고 어떻게 조문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고인이야말로 애국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겁지겁 달려온 탓에 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빈소에서 작별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임상준 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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