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내 신당론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가운데 호남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당직자 출신 당원 등 100여 명이 9일 탈당계를 내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특히 신당 추진세력으로 거론되는 '5인방'이 긴급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박주선 의원을 비롯해 정대철 상임고문, 박준영 전 전남지사, 정균환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은 8일 서울 시내에서 만찬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내서는 이들을 둘러싸고 끊임없이 탈당설'신당 추진설 등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회동이 더욱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는 혁신안에 대한 평가를 포함, 최근 당내상황 및 야권재편 움직임에 대한 전반적 얘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선 의원은 "지역에 가면 왜 새정치연합에 계속 남아있느냐며 탈당을 권유하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당내 다른 인사들도 (탈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 10~11월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 박 의원이 최근 비노의원 그룹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 인사들과 접촉이 잦아지는 것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이날 박 의원과 가까운 호남 인사 100여 명의 당원이 탈당의사를 밝히자, 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선도 탈당에 이어 박 의원도 당을 떠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회견 장소를 예약한 것도 박 의원이었다.
당 사무부총장 출신 정진우 회장 등 당원들로 구성된 '국민희망시대'는 회견에서 "4월 재보선 때 느낀 광주 민심은 시간낭비 말고 신당을 만들라는 것"이라며 "당이 친노 기득권에 휘둘리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민당과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아울러 조만간 2차 탈당이 있으리라 예측하며, 10월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중심이 된 신당과는 흐름을 달리하지만, 총선'대선 국면에서 결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에서는 여권 내 비박진영과 야권 내 비노진영이 결합하는 중도신당을 비롯해 다양한 신당 시나리오가 계속 돌아다닌다.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나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의 움직임에도 당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황수영 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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