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까지 12개 공공기관이 대구로 이전을 마친다. 하지만 정주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불편이 크다. 학교시설 건립이 안 돼 가족과 합류를 못 하고 있다. 또 몰리는 차량으로 주차난과 대중교통 문제에 따른 교통난, 부족한 편의시설로 입주기관이 겪는 어려움이 많다. 손님 맞을 준비조차 안 된 대구시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12개 이전 기관의 직원은 3천300여 명이다. 현재 9개 기관 2천600여 명이 대구에서 생활하고 있다. 3개 기관 700명은 하반기 이전한다. 달성군의 대구국가산업단지로 옮긴 중앙119구조본부와 11월 신암동 신사옥에 입주할 한국장학재단을 뺀 9개 기관은 동구 신서혁신도시에서 정착한다.
규모가 가장 큰 한국가스공사 등 9개 기관이 들어서는 신서혁신도시에는 전체 3천300여 명 가운데 2천900여 명이 머문다. 주변 주거단지 조성과 함께 가족까지 동반하면 상주인구는 더욱 늘어난다. 관련 기관 민원인까지 고려하면 혁신도시를 찾는 사람은 더 많아지게 된다. 각종 필요한 시설을 당연히 갖춰야 한다.
그러나 대구시의 손님맞이 준비는 답답하다. 당초 혁신도시 내 초등학교 2곳과 중, 고교 각각 1곳을 설립하기로 했던 계획과 달리 초교 1군데 외는 2016~2018년에야 들어선다. 약속한 개방형 자율학교 지정 운영도 3년 뒤에야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그뿐만 아니다. 약속한 주민센터건립은 언제 될지도 모른다. 응급을 대비한 병의원 시설은 더욱 아득하다. 대중교통 수단이 부족해 자가용을 이용해야 하지만 공영주차장 등 주차 공간도 턱없이 모자란다. 입주기관 직원이나 민원인이 겪는 고통은 클 수밖에 없다.
첫 입주가 지난 2012년 12월 시작됐으니 벌써 4년째다. 대구시가 그동안 손님 맞을 준비에 얼마나 소홀했고 무관심했는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제부터라도 낯선 대구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이전기관 직원의 불편 최소화에 나서야 한다. 대구 조기 정착과 생활 안정을 위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필요 시설은 넓히고 완공 시기도 가급적 당기는 등 세심하게 점검할 때다. 이들 기관과 직원들은 분명히 대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 에너지이자 든든한 기둥이기에 더욱 그렇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우원식 "최상목, 마은혁 즉시 임명하라…국회 권한 침해 이유 밝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