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망의 시대/에번 오스노스/고기탁 옮김/열린책들 펴냄
우리는 중국이 개혁 개방 정책을 통해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룸으로써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초강대국으로 성장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국가가 급격한 변화를 겪은 만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의식 또한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지난 8년간 중국 특파원으로 활동하면서 새로운 중국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격변을 목격해 온 '뉴요커'지 기자 에번 오스노스는 이 책 '야망의 시대'에서 바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오늘날의 중국을 '야망의 시대'로 규정한다.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순수한 가능성 자체에 대한 믿음, 즉 야망이 열병처럼 중국인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부, 진실, 믿음 등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세 가지 주제는 정치와 빈곤 때문에 40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에게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었다. 그들에게는 장사를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뛰어들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고, 정치적 선전과 검열에 도전할 힘도 없었으며, 공산당 밖에서 도덕적 영감을 찾을 수도 없었다. 그러나 불과 한 세대 만에 이들은 이 세 가지 모두를 추구할 권리를 획득했으며, 이제는 더 많은 것을 원하고 있다.
저자는 타이완의 전도유망한 군인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로 자리매김한 린이푸와, 시골 출신 공장 노동자에서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의 CEO로 우뚝 선 공하이난, 서구의 영향에 저항하는 탕제 등 개인의 인물사를 통해 중국의 변화를 인간의 삶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은 2014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했으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동네 서점을 방문해 산 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568면, 1만9천800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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