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한 첫 조사가 나왔다. 리얼미터는 8~9일 성인 1천 명을 상대로 한 여권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유 의원이 19.2%를 기록, 김무성 대표(18.8%)를 0.4%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서 여권 후보군 중에서 처음 1위를 차지했다고 10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파열음을 내면서 '전국구'로 이름을 알린 유 의원은 사퇴 당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는 김무성 대표에 이어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2위에 오르더니 10일 공개된 조사에서 김 대표를 제치고 차기 여권 주자 1위에 올랐다.
비록 1곳의 조사결과이긴 하지만 대권 후보군 지지도로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승 추이여서 주목된다.
3위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6.0%), 4위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5.3%), 5위는 정몽준 전 의원(4.4%)이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에서 지지율이 26.3%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은 주목된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 대결 구도에서 고심하는 TK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조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 의원의 '주가' 상승세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시적 현상' '독 묻은 사과' 일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야당 지지층에서 유 의원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앞으로 나올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계속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 자리를 굳히겠지만, 만약 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다면 '반짝인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여론조사기관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이 일단은 전국구 정치인으로 인식시키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주가상승은 박 대통령과 여권 경쟁 주자들의 견제를 불러와 독 묻은 사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역구 공약 점검 간담회에 참석했다. 유 의원은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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