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와대 정무수석에 현기환…원활한 소통 미지수

당청 관계 회복 위한 빠른 임명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정무수석 비서관에 친박계의 현기환(56)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임명했다.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5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54일 만이다.

박 대통령이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사퇴 이후 곧바로 정무수석을 임명한 것은 끊겨진 당청관계 복원을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현 신임 정무수석은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지낸 노동계 출신의 전직 국회의원으로, 정무적인 감각과 친화력,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해서 정치권과의 소통 등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원활히 보좌할 적임자"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현 수석은 친박계 핵심의원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비박계가 주류인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원활한 소통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부산 출신인 현 수석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전국금융노련 부위원장, 한국노총 대외협력본부장, 한나라당 부대변인,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산시당 홍보지원단장을 지냈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부산사하구갑 선거구에서 당선돼 친박계 핵심의원으로 활약했다.

현 수석은 2011년 19대 총선에 앞서 불출마를 선언하고 친박계 대표로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고,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2012년 8월 4'11 총선 과정에서 3억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무죄입증 후 복귀하겠다"며 당을 떠났고,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가 확정되자 2013년 4월 재입당했다. 현 수석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이정현'박준우'조 전 수석에 이은 4번째 정무수석이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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