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주의 역사속 인물] 키신저 극비 중국 방문

1950년 한국전쟁 이래 서로를 '최대의 적'으로 간주하던 미국과 중국은 1971년 초부터 해빙무드를 타고 있었다. 북베트남과 휴전교섭을 하고 있던 미국은 베트남에서 명예롭게(?) 철수하기 위해 중국이 필요했고, 중국은 진보도에서 소련과 무력충돌한 후 미국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만들고 싶어했다. 4월 미국 탁구대표팀이 중국을 방문해 화해 분위기 조성을 시도했고, 6월에는 20년 넘게 지속되던 대중국 금수조치를 미국이 해제했다.

미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는 7월 3일 베트남을 방문한 뒤, 8일에는 인도를 거쳐 파키스탄으로 갔다. 그날 밤 키신저는 "갑자기 심한 복통이 있어 영빈관에서 쉬겠다"며 자취를 감췄다. 일주일이 지난 7월 15일 닉슨 대통령은 '중국이 (자신을) 초대했고 세계평화를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겠다'는 중대 발표를 했다. 전 세계가 충격을 받았다. 복통을 핑계로 휴식을 한다던 키신저가 7월 9일 베이징을 방문해 이뤄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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