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불로전통시장, 서남 신시장 등 30여 개 전통시장을 정해 이곳을 방문하거나 주변 명소를 둘러보면 도장을 찍어준다. '시장도 가GO, 추억도 찍GO' 프로그램으로 스탬프 북 안의 시장별로 도장을 다 찍으면 할인 쿠폰 등 선물을 준다. 또, 대구시는 대구 대표 관광코스를 개발해 금요일 밤 야간관광코스를 만들었다. 주로 외부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대구 홍보가 목적이다. 팔공산 시민안전테마파크 내에는 국비와 시비 4억5천만원을 들여 안전시설물 대피 체험시설을 설치했다. 이 안전교육장은 다음 달부터 일반에게 공개된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세 가지 사업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가 실제 사업으로 연결된 사례다. 대구시는 지난 2008년부터 대구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과 공무원의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3천52건이 들어와 이 가운데 236건을 채택해 시상했다. 채택한 내용을 검토해 실제 사업으로 반영한 것은 31건이다. 공무원의 아이디어는 대개 전문적인 것이 많아 분수대용 노즐, 농업용수 공급 장치 등 7건은 특허등록으로 이어졌다.
권영진 시장이 취임하고부터는 1년에 2번에서 분기에 한 번씩 4번으로 늘렸다. 또 홈페이지를 통한 일반적인 제안이 아니라 주제를 선정한 공모로 바꿨다. 4, 5월 한 달에 걸쳐 대구 교통안전과 신천 바꾸기라는 주제를 내걸고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313건이 들어왔다. 대구시는 10건을 선정해 시상하고, 각 실국별로 시행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올해는 신천에 이색 조명과 와이파이 설치, 자투리 공간의 문화공간 활용을 주제로 한 '젊은 세대 감성의 신천 환경'이 금상 없는 은상을 받았다. 당장 시행이 가능한 와이파이는 설치하고, 나머지는 신중히 검토해 정식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시민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는 쉽지 않다. 사업비 마련이나 경제성 등에서 시행하기 어려운 것이 많아서다. 실제로 지금까지 3천 건이 넘는 제안 가운데 사업으로 시행됐거나 추진 중인 것은 1%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제안대로는 아니더라도 여러 형태로 이를 반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상금 등 인센티브제를 활용해 시민 제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런 노력은 단순히 아이디어를 받고 이를 포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과 행정의 폭넓은 소통을 통해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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