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준(61'사진) 포항 선린대학 총장이 경기도 광명을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기의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한 기대주로 꼽혔던 그였지만, 정작 지역과는 상관없는 수도권에서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 대학 내부에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최근 경기도 광명을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이효선 전 광명시장, 정재학 전 광명당협위원장, 주대준 선린대 총장 등 3명이 서류 제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위원장이란 당협위원장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해당 지구당 조직의 대표를 지칭한다. 당협위원장은 보통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 겸임하도록 하고 있어, 만약 국회의원이 없으면 조직위원장을 따로 공모해 당협위원회를 구성한 뒤 조직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맡게 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 개인 편차는 있지만, 조직위원장이 지역 새누리당의 수장 역할을 하는 까닭에 총선 출마 등 향후 정치 생활의 초석이 된다는 것이 정계의 통설이다.
주대준 총장은 KAIST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및 대외 부총장직을 퇴임한 후 지난 2월 8일 선린대 총장에 임명됐다. 당시 선린대는 수년째 학생 수가 줄고, 게다가 전 총장이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내'외부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던 터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 총장의 취임은 대학 내'외부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노태우정부 시절부터 이명박정부까지 20여 년 이상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전산실장'통신처장'행정본부장'경호차장을 역임하는 등 청와대와 인연이 깊던 주 총장의 화려한 경력도 대학 정상화 기대에 한몫을 더했다.
그러나 취임 4개월여 만에 지역과는 동떨어진 경기도에서 사실상 정치권 진출을 선언하는 행보를 보이자 이러한 기대심리는 실망감으로 변해 내부에서부터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선린대의 한 교수는 "위기의 순간에 취임했음에도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그저 자리만 유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면서 "요즘도 일주일에 2, 3번은 포항을 비우고 서울 등 외부에서 자신의 일을 보고 있다. 결국 정치권 진출을 위한 경력으로 대학 총장이란 이름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선린대 관계자는 "주대준 총장 본인의 의지보다는 주위의 권유 때문에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조직위원장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면서 "주 총장이 취임 전부터 광명시에서 추진해오던 정책 관련 사업이 있어 이를 마무리 지으려 당협위원장 추천을 사양하지 못했을 뿐, 정치적 욕심은 없다"고 말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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