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방학 캠프, '단체''내용''안전성' 따져 봤나요

체험·놀이 병행 프로그램 다양…자전거 하이킹·해외 문화탐방, 과학캠프도

여름방학이 코앞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자녀를 어떤 캠프에 보낼지 고민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캠프 주관 단체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캠프를 선택해야 한다. 신명나는문화학교가 주관한 경주 문화유산 탐방, 유럽 문화 탐방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신명나는문화학교 제공
여름방학이 코앞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자녀를 어떤 캠프에 보낼지 고민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 캠프 주관 단체와 프로그램 내용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캠프를 선택해야 한다. 신명나는문화학교가 주관한 경주 문화유산 탐방, 유럽 문화 탐방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신명나는문화학교 제공
경주 문화유산 탐방.
경주 문화유산 탐방.

무더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아이들에겐 이 같은 더위가 마냥 싫지만은 않다. 여름방학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평소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학생들이 숨 돌릴 여유를 찾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여름방학 캠프는 역사 답사, 자연 체험, 과학 실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여름방학 캠프에 대한 관심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 등의 도움을 얻어 눈여겨볼 만한 여름방학 캠프와 더불어 캠프 선택 요령을 소개한다.

◆이번 여름방학 때 권할 만한 캠프

▷청학동서당 여름방학 인성 효 예절학교=가정과 학교생활을 연계해 학생들이 올바른 생활 습관과 예절을 갖고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대상은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 이달 19일부터 다음 달 29일까지 1주일 단위로 운영된다. 이를 주관하는 청학동서당 청소년수련원은 "풍족한 삶에 대한 감사함을 일깨워주고, 집을 떠나 산골에서 자연친화적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한다. 더 자세한 사항은 수련원 홈페이지(www.chunghak.net)나 전화(055-884-1300)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제주도 자전거 체험여행=220여㎞에 달하는 해안 일주 도로를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곳곳에 숨겨진 관광 명소를 탐방하는 캠프다.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다음 달 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이 캠프를 주관하는 한국청소년화랑단(http://www.ihwarang.or.kr)은 "자전거 여행을 통해 체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했다. 02-2235-2675.

▷중국 북경-백두산-고구려 유적 탐방=한국청소년화랑단이 주관하는 캠프로 조상들의 숨결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옛 고구려 지역, 선조들의 독립운동 현장 등을 찾아다니며 역사를 배우는 과정이다. 장춘, 연길, 용정, 도문, 이도백하, 백두산 등 대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곳, 역사가 깃든 명소를 돌아본다. 여기다 소수민족들의 아기자기한 생활 모습까지 중국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게 일정을 구성했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이상이면 참가 가능하고 부모가 동행할 수 있다. 02)2235-2673.

▷꽃보다 유럽! 동유럽 5개국 탐방=참가자가 중심이 돼 대중교통을 이용, 현지인들과 함께 부딪히며 체험하는 해외 문화 탐방 프로그램이다. 다음 달 6일부터 19일까지 13박 14일 일정으로 독일, 크로아티아,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을 돌아본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참가할 수 있다. 캠프를 주관하는 신명나는문화학교(www.edulove1004.com) 역사 강사가 동행, 유럽의 문물에 담긴 역사적 의미와 사회적 배경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 02)568-2175.

▷경주 문화유산 탐방='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신라의 천년 고도 경주를 돌아보는 캠프다. 경주의 유적을 살펴보면서 놀이와 체험을 병행, 신라인의 지혜를 배울 수 있게 했다. 다음 달 10일부터 12일까지 캠프가 진행된다. (사)한국역사체험협회가 주최하고 신명나는문화학교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다. 02)568-2179.

▷유레카 과학실험 캠프=학생들이 과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하려고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탐구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게 참가 학생들이 직접 관찰하고 실험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달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신명나는문화학교가 자체 캠프장(경기도 포천)에서 진행한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3학년 학생 이상이며, 학부모도 함께할 수 있다. 02)568-2175.

◆여름방학 캠프를 고를 때 유의할 사항은?

학부모들로선 여름방학 캠프를 고르는 것도 작지 않은 고민거리다. 주관 단체를 믿어도 될지, 프로그램 진행 과정과 관련 시설은 안전한지 등 걱정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를 통해 안전한 캠프를 선택하려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지 살펴봤다.

▷주관사의 신뢰성, 보험 가입 여부 확인하기=캠프 주관 단체를 직접 방문하거나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 연혁, 국가인증 여부, 교육 내용, 이전 프로그램 실시 현황 등을 자세히 확인해야 한다. 활동사진과 체험 후기 등도 살펴보는 게 좋다. 문화체육관광부나 여성가족부의 관리를 받는지, 한국소비자원이나 소비자시민단체 홈페이지에서 해당 업체 관련 사건은 없었는지도 조사해야 한다. 특히 주최사뿐 아니라 실제 캠프를 운영하는 단체가 신뢰할 만한지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일의 안전사고를 대비해 여행자 보험과 배상보험 가입 여부도 따져봐야 한다.

▷지도자의 구성과 역할 확인하기=캠프에서 자녀와 가장 많이 마주치며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지도자, 담당 멘토의 구성과 역할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사)한국청소년캠프협회 홈페이지(www.icamp.or.kr)를 통해 캠프 지도자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환불 규정 확인하기=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참가 취소 시 프로그램 비용을 환불해 줄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해외로 떠나 진행되는 캠프 경우 출발 20~30일 전부터 '페널티 조항'을 넣어 참가 취소 시 프로그램 비용을 돌려주지 않기도 한다. 이는 불공정 약관에 해당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자녀의 의사 존중하기=자녀가 참가할 캠프를 결정할 때는 우선 자녀의 성격과 적성, 관심, 강점과 약점 등을 고려해 캠프에서 어떤 부분을 얻게 할지 명확히 정할 필요가 있다. 이후 조사한 단체의 캠프 자료를 두고, 가족과 논의해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자녀의 의사가 특히 중요하다. 자녀가 가기 싫어하는 캠프에 억지로 보낼 경우 캠프 기간 자녀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시간만 낭비, 좋지 않은 추억만 갖고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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