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7'14 전당대회를 통해 집권여당의 지휘봉을 잡은 김 대표는 작년 7'30 재보선, 올해 4'29 재보선, 공무원연금 개혁, '성완종 리스트' 및 이완구 전 총리 교체 파문, 메르스 사태, 국회법 개정안 위헌 논란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현안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1년을 보냈다. 난제들과 쉴 틈 없이 씨름했던 김 대표는 '유승민 정국'을 어렵사리 마무리 짓고, 새 원내대표단 선출, 사무총장 등 당직 개편을 통해 내년 20대 총선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여당 내 끊이지 않고 이어진 각종 악재를 특유의 정치력으로 넘기며 비교적 무난하게 순항했다는 평가 속에 1주년을 맞은 김 대표. '전국구' 정치인으로 자신을 알리기에 성공했다면 그에게 주어진 앞으로의 시간은 확실한 여권 대권주자로서의 자리 매김, 이를 위한 '카리스마'를 내뿜어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공천권 포기에 사회적 대타협 유도
김 대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박근혜정부에 대한 민심 이반이 최고조에 이른 시기, 7'14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선출됐다.
2012년 공천 탈락의 수모를 딛고 이듬해 재'보궐 선거로 여의도에 복귀한 그는 계속된 친박(친박근혜)계의 견제 속에서 서청원 최고위원을 큰 표차로 제치고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화려하게 복귀했다.
첫 시험대였던 7'30 재'보궐 선거 지원에 전력을 다하면서 예상을 깨고 당의 불모지인 전남 순천'곡성에서까지 승리하며 15개 선거구 가운데 11곳을 휩쓰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를 동력 삼아 김 대표는 당직 인선에 측근들을 전진 배치, 당에 혁신 드라이브를 걸었다. 오픈프라이머리(국민공천제) 도입을 솔선해 추진하며 '공천권 포기'를 선언하는 파격으로 새누리당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박근혜정부의 역점 과제인 공무원연금 개혁을 진두지휘하면서 '최초의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개혁을 이뤄냈다. '성완종 파문'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치른 4'29 재'보궐선거에서 압승을 이끌면서 '선거의 왕자'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청년층과 스킨십을 이어가며 보수 정당의 이념을 전하고 외연을 확장한 노력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 입지를 비교적 공고히 해 차기 대선주자 1, 2위 반열에 오르고 있다.
◆김무성표 혁신 미흡, 과제도 수두룩
당청'계파 문제에선 저자세로 일관해 "소신이 없다", "대통령과 친박에 끌려다닌다" 는 비판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개헌 이슈'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에 있어서는 당 대표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개헌 발언은 청와대로부터 직격탄을 맞고 즉각 사과했다. 또 최근 '유승민 정국'서 김 대표는 당의 분열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냈지만 '유승민 교체'라는 청와대의 일방적인 요구에 굴복했다.
일련의 과정은 김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내걸었던 '수평적 당청 관계'를 스스로 무너뜨린 셈이다.
임기 반환점을 돈 김 대표가 갈 길은 멀다. 당장 '유승민 사태'로 야기된 당내 계파 간 갈등 봉합과 당청 관계 회복이다. '김무성 표 혁신'이 겨우 걸음마를 뗀 수준인데다 정당 민주화와 공천 개혁도 미결 과제다.
최대 숙제는 역시 내년 총선이다. 상향식 공천에 대한 국회 차원의 논의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또 '유승민 사태'가 증명하듯 당내 친박-비박 간 계파구도가 극명한 상황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아가면서 승리를 담보해내느냐가 정치적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소회를 밝힐 예정이다.
최두성 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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