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자욱 "올스타 ★잔치, 신인왕은 나의 것"

넥센 김하성과 신인왕 경쟁, 우열 가리기 힘들 만큼 '박빙'

삼성 구자욱. 작은 사진은 넥센 김하성
삼성 구자욱. 작은 사진은 넥센 김하성

오는 1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2015 KBO 올스타전에는 모두 48명의 프로야구 스타들이 '초대장'을 받았다. 이 가운데 올스타전 출전이 처음인 선수는 전체의 ⅓인 16명이다. 특히, '드림' 팀 구자욱(22'삼성'1루수)과 '나눔' 팀 김하성(20'넥센'유격수)은 신인이면서도 팬 투표에서 포지션별 1위를 차지,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구자욱과 김하성은 전반기 마감을 코앞에 둔 올 시즌의 신인왕 경쟁에서도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2012년 입단한 구자욱은 1군 첫해고, 2014년 데뷔한 김하성은 지난해 1군에서 48타수 9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이들 외에는 최다 경기 등판 2위(49경기'평균자책점 3.93)인 NC 불펜투수 임정호 정도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하다.

구자욱과 김하성은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다. 13일 현재, 타격에서는 구자욱이 타율 8위(0.332), 장타율 9위(0.549), 득점 12위(52점), 출루율 13위(0.404)이다. 타율 34위(0.284)인 김하성은 득점 10위(55점), 최다 안타 14위(87개), 홈런 18위(13개), 타점 19위(49점)다.

또 도루에서는 김하성이 11개와 성공률 78.6%, 구자욱이 12개와 성공률 66.7%를 기록했다. 실책은 김하성이 15개였으며 구자욱은 6개를 저질렀다. 전반적으로 출장 기회가 더 많았던 김하성(348타석)이 누계에선 앞서고, 확률에선 구자욱(277타석)이 나은 모양새다.

사실 구자욱은 전반기 3경기만 남겨둔 아직도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찼다고 보기도 어렵다. 부상 중인 주전들이 모두 복귀하는 하반기에는 출장기회가 줄어들어 규정타석을 채울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구자욱은 상반기에 1루수'3루수'중견수와 우익수를 오갔고, 4'5번을 제외한 모든 타순에 들어섰다.

4개 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점은 장점도 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아기 사자' 구자욱의 활용 방안이 고민거리라고 늘 하소연하곤 한다. "신인왕은 몰라도 골든글러브 경쟁에서는 강정호의 빈자리를 메워준 김하성이 (구자욱보다) 확실히 유리할 것"이라는 농담도 곁들인다.

구자욱의 수비 포지션은 구단 내부에서도 흥미로운 논란거리다. 입단 당시 3루수가 주 포지션이었던 만큼 박석민의 뒤를 이을 3루수로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타격 부담이 적은 외야수를 맡겨 '포스트 이승엽'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견해가 공존한다. 삼성 한 관계자는 "향후 경찰청에서 복귀하는 배영섭과 박해민을 좌'우익수로, 구자욱을 중견수로 배치하되 좌'우익수의 수비 범위를 넓혀주면 공수에서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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