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만촌3동 아파트 신축을 두고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근 주민들은 "안 그래도 주변 도로가 좁아 지금도 상습 차량 정체를 겪고 있다"며 도로 확충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삼정이엔씨는 만촌3동 881번지 일대 3만6천㎡ 부지에 9개 동(최고 24층) 770가구 아파트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올 5월 대구시에 공동주택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냈고, 현재 시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업체의 사업계획대로 승인이 날 경우 '교통지옥'이 불가피하다"고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만촌3동은 현재도 상습 차량 정체가 발생하는 지역이다. 달구벌대로에서 들어오는 교학로 입구부터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인근에 대륜중'고등학교, 혜화여고, 소선여중, 영남공고, 대청초교 등 6개 학교가 밀집해 등'하교와 출'퇴근 시간마다 극심한 차량 혼잡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골목에 차들이 몰려 통행하기가 힘든 실정"이라며 "좁은 이면도로, 단독주택이 밀집한 동네에 700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면 차량 정체는 극에 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아파트 사업부지 주변 도로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왕복 2차로인 교학로를 4차로로 넓히고, 폭 6m인 달구벌대로 536길도 12m로 확장해야 혼잡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종열 신축아파트결사반대추진위원장은 "시는 6m(달구벌대로 536길) 도로를 용도 폐지한 뒤 소유권을 시행사에 넘기려 하고 시행사는 이 도로를 5m로 줄이려고 한다"며 "진정서를 내는 등 반대 의견을 전달했지만 시행사의 재설계 평면도에 그대로 6m 도로 용도 폐지를 명시하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은 신축 아파트로 인한 교통 문제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학생 수용 부족, 일조'조망권 침해 등 생활 환경이 악화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6m 도로의 용도 폐지에 대해선 구청과 협의해 폐지하지 않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하겠다"며 "일조권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조망권은 관련 규정이 없어 민사소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이 요구하는 도로 확장은 당장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추진할 것"이라며 "다른 교통 대책으로 청수로(두리봉터널)와의 연결도로 건설 방안에 대해 시행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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