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대구역 주변 난개발…오피스텔·원룸 우후죽순

허가제한구역 무용지물…주차공간 적어 극심한 교통 체증 예상

13일 오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완공을 앞두고 인근 지역에서 무분별한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3일 오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완공을 앞두고 인근 지역에서 무분별한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3일 오전 11시쯤 대구 동구 신암동 동대구역에서 걸어서 5분가량(400여m) 떨어진 공사장. 주상복합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다. 10층 높이로 골조가 올라가 있었고 인근 좁은 도로에는 공사용 자재와 주차한 차들로 가득했다. 70여m 떨어진 곳에선 원룸 공사가 2군데서 진행 중이었다. 한 곳은 준공을 앞두고 있고 다른 곳은 터파기 공사를 하고 있었다.

동대구역 주변 난개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 준공을 앞두고 주변 지역에 오피스텔과 원룸 등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대구시는 2013년 10월 10일부터 올해 10월 9일까지 복합환승센터 인근 신천동 고속버스터미널 남쪽 상업지역 일대(12만3천㎡)에 대해 오피스텔 등에 대한 건축허가를 제한했다.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주차난과 차량 정체 등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가제한구역을 벗어난 곳곳에서 공사가 잇따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동대구역 반경 500m 내에 공사 중인 주상복합아파트가 5곳이나 된다. 모두 허가제한구역을 벗어난 곳으로 동대구역 북쪽의 신암동 일대다. 시가 난개발을 막기 위해 허가제한구역을 지정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이들 주상복합아파트는 연면적 2천~9천㎡의 중소형으로 주택지 한가운데 건립 중이다.

허가제한구역에서 폭 20m 도로 하나 건너 오피스텔 건축허가 신청을 한 곳도 있다.

가뜩이나 차량이 몰리는 동대구역 주변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원룸 등은 또 다른 차량 혼잡과 주차난을 유발할 우려가 높다. 신암동 259-6번지의 오피스텔은 151실이나 되지만 주차 대수는 88대에 불과하다. 바로 옆의 오피스텔도 162실에 102대 주차 공간밖에 없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과 터미널, 백화점 등으로 인한 교통량에다 공동주택의 유동인구까지 합쳐져 향후 교통 문제가 극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요건이 되는데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시는 올 10월 9일까지 동대구역 남쪽 지역에 대해 한시적으로 적용된 오피스텔 허가 제한 연장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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