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회 객석 점유율 90% 이상
#엄선 해외 초청작도 반응 좋아
#관객 35% 늘어난 4만3천여 명
#국내 최대 뮤지컬축제 자리매김
제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딤프, 6월 26일~7월 13일)이 총 관객 수 4만3천여 명을 기록하며 18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해 딤프 총 관객 수 3만4천여 명에서 35% 늘어난 것이다. 축제 시작을 앞두고 불어 닥친 메르스 여파를 강력한 안전 대책으로 불식시켰고, 다채로운 뮤지컬 작품 및 저렴한 관람료로 관객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제10회 딤프의 성공 개최에 대한 전망을 밝게 만들고 있다.
◆투란도트 화려한 복귀, 해외초청작 호응
올해 딤프에서 가장 빛난 작품은 대구시와 딤프 공동제작 뮤지컬 '투란도트'였다. 그동안 해외 공연을 소화하고 3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투란도트는 역대 가장 화려한 캐스팅으로 역대 가장 많은 10회 공연을 펼쳤다. 결과는 흥행 대박이었다. 매회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며 모두 1만여 명이 관람했다.
딤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준 높은 해외초청작을 엄선해 호응을 얻었다. 좋은 해외 뮤지컬 작품을 한데 모아 즐길 수 있는 '축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개막작 '포비든 플래닛'(영국)이 대표적이다. 웨스트엔드 현지 팀이 그대로 대구에 와서 공연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재해석한 작품성과 흥겨운 로큰롤 명곡을 들려주는 주크박스 뮤지컬 문법은 전문가와 일반 관객 모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올해 딤프는 독일과 대만 뮤지컬을 국내에 첫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스윗 채리티'(독일)는 브로드웨이 원작을 뮤지컬 본산인 영국과 미국이 아닌 국가에서 수준 높게 해석한 사례를 보여줬고, '넌 리딩 클럽'(대만)은 한국과 흡사한 정서와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올해 딤프의 숨은 보석 역할을 했다. 딤프는 세계 뮤지컬 시장의 이슈인 동유럽 뮤지컬에 주목하며 세계 뮤지컬 흐름을 국내에 알리는 역할에도 충실했다. 폐막작이며 지난해 체코에서 흥행에 성공한 '팬텀 오브 런던'(체코)이다. 지난해 '마타하리'(슬로바키아)와 '몬테크리스토'(러시아)를 소개한 데 이은 것이다.
딤프가 지원하는 창작뮤지컬 4개 작품도 신선한 아이디어로 무장해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이 중 2개 작품은 대구산 창작뮤지컬이라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특히 대구의 빈칸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교육 뮤지컬 '이상한 나라의 안이수'는 딤프 기간 중 대구와 서울의 기획사와 접촉했고, 현재 전국 공연 투어를 타진 중이다. 딤프 기간 중 작품을 사고파는 '마켓'이 형성된 것. 이 작품 연출을 맡은 손호석 씨는 "우리 같은 신생 뮤지컬 제작 단체는 뮤지컬을 제작하고 또 무대에 올리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꿈만 같다.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도를 펼치겠다"고 했다.
◆내년 10주년 성공 기대감 재확인
딤프는 이제 규모로 보나 명성으로 보나 국내 최대 뮤지컬 축제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공을 들인 결과다. 국내에서 함께 진행돼 오던 몇몇 뮤지컬 관련 행사가 최근 중단되면서 딤프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15 뮤지컬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뮤지컬 시장은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20%의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전체 매출액 3천259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장의 작품, 제작 인력, 관객이 모여드는 허브 역할을 대구가 확실히 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흐름 위에서 내년 제10회 딤프의 성공 개최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딤프는 올해 하반기에 다양한 노력을 펼칠 예정이다.
하나는 딤프가 올해 처음 도입한 '뮤지컬 아카데미'다. 그동안 딤프는 부족한 인력 및 예산 때문에 축제 개최 이외에는 다른 사업에 힘을 쏟기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대구를 뮤지컬 창작기지로 조성하기 위한 발판으로 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국비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달 8일 시작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뮤지컬 지망생들이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강사들로부터 연기, 보컬, 안무, 연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배우고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단발성 아카데미가 아니라 매년 실질적인 교육 효과를 낼 수 있는 과정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또 하나는 한동안 교류가 중단됐던 뉴욕뮤지컬시어터페스티벌(NYMF·님프)과의 교류 재개다. 님프 관계자가 이번 딤프 기간 중 대구를 방문해 두 축제 간 작품 교류 등 협력 의사를 밝혔고, 관련 내용은 올해 하반기에 속속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딤프에서 성황리에 공연된 뮤지컬 투란도트는 서울 장기공연이 추진된다. 그 성사 여부 및 공연 성적도 딤프의 성공적인 10주년맞이를 가늠하는 중요한 조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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