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천에 중국 기업 2곳 첫 투자…2천400만달러 MOU 체결

2017년까지 차체부품공장 건립…경산과 함께 지역총생산 증가세

경상북도는 13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중국 기업인 금중그룹
경상북도는 13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중국 기업인 금중그룹'대련복정, 한국 기업 (주)아다 등 3사의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 2천400만달러 규모 '합작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경북도 제공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 기업이 영천에 자본 투자를 하기로 했다. 포항'구미가 아닌 영천이 중국 자본의 도내 첫 투자지로 나타나자 영천권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경상북도는 13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영석 영천시장, 도건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과 중국 기업인 금중그룹'대련복정, 한국 기업 ㈜아다 등 3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영천첨단부품소재산업지구에 2천400만달러 규모 투자가 골자인 '합작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이 기업들은 오는 2017년까지 영천 구암리 일대 2만1천587㎡ 부지에 자동차 차체부품공장을 짓고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공장에서는 차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개선하고 탑승자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초고장력 강판을 활용한 차부품을 만든다고 경북도는 설명했다.

중국 요녕성 대련에 위치한 금중그룹은 1941년 설립된 중국 국영기업이다. 자본금 390억원에, 연간 매출액이 2천660억원에 이르며, 종업원은 1천400명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대련복정은 자본금 1억원의 자동차 차체 및 금형 설계 기업으로, 올해 설립한 신생기업이다.

이날 김관용 도지사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기점으로 많은 중국 기업들의 경북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포항'구미를 대신할 경북 경제 차세대 주자로 영천'경산이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산업단지 경우, 올 4월 현재 주요 철강재 생산이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7% 감소했다. 철강재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11%나 줄었다.

구미산업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올해 5월 현재 구미산단 수출의 66%를 차지하는 스마트폰 등의 전자제품이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줄었다.

반면 영천과 경산은 자동차 부품 등의 호조 속에 도내 지역내총생산 비중이 해마다 치솟고 있다. 경산은 2010년 지역내총생산이 5조1천626억원이었지만 2012년 6조129억원으로 16.5%(8천503억원) 뛰었다. 같은 기간 도내 비중도 6위에서 4위로 올랐다. 영천 경우 2010년 2조2천126억원이던 지역내총생산이 2012년 2조3천337억원으로 1천211억원(5.5%) 증가했다.

이인선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중국 기업의 첫 외투 지역이 영천이 된 것은 앞으로 경북의 경제지도가 그간 포항'구미 중심에서 경산, 영천, 경주 등지로 확대되는 등 새로운 벨트가 경제 주축이 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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