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확장 공사가 모두 끝나 '제2의 개통'을 앞둔 '88올림픽고속도로'의 명칭 변경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도로표지판 교체 등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는데다 이 고속도로가 지나는 4개 시도 모두 공감하는 명칭 도출이 과연 쉽게 이뤄지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은 최근 "88올림픽고속도로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경북도의회가 처음으로 문제 제기를 한 만큼 경북도와 협의해 전문가 용역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해 명칭 변경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의회 박용선 의원은 지난 4월 제277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속도로 명칭을 영호남이 상생할 수 있는 명칭으로 변경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경북도 양정배 도로철도공항과장은 "첫 제안은 경북도의회가 했지만 대구시도 나설 분위기인데다, 광주시와 전남도에서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4개 광역자치단체 간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풀 계획"이라고 언급, 4개 시도가 공조한 명칭 변경 작업이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의회 최광교 의원도 지난달 16일 시의회 정례회 5분 발언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는 전국 48개 고속도로 노선 중 유일하게 지리적 명칭이 아닌 88올림픽을 기념하는 도로로 명명됐으나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달빛고속도로로 바꾸자"고 했다.
그러나 명칭 변경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경북도에 따르면 88올림픽고속도로 명칭 변경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문의한 결과, 명칭 변경은 해당 지자체 간 협의를 통해 가능하지만 이에 따른 모든 비용을 요구하는 주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놨다. 대구시내 도로 이정표는 물론,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모든 지역의 이정표를 바꿔야 하는데 이 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북도는 그러나 고속도로 관리주체는 한국도로공사인 만큼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한국도로공사가 명칭 변경 용역을 발주한 뒤 국비사업으로 진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