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산 없어…부지 못구해… 서구청 주민복지시설 표류

중리 제2노인복지관 50여억 부족, 상주 이동주민센터 부지 물색 중

대구 서구청이 추진하고 있는 주민복지시설 건립 사업들이 표류하고 있다.

최근 서대구산업단지와 염색산단 등 서구의 노후화된 공단이 정부로부터 재생사업에 선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 건립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서구청은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지난 2012년 4월 15억5천여만원을 들여 중리동에 제2노인복지관 부지 1천580㎡를 확보했다. 하지만 연면적 2천200㎡ 규모의 노인복지관을 건립하는 데 드는 공사비 50여억원이 확보되지 않아 부지를 마련한 지 3년이 넘도록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제2노인복지관은 최근 예정된 부지가 좁은 진입도로 등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규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뒷걸음질치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꼴이 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서구 지역 내 공원부지 또는 시 소유지 등 다양한 곳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사비 마련도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복지관 공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대구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상중이동주민센터도 노후산단 재생사업만큼 신축이 시급한 시설이다.

1981년 663㎡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들어선 상중이동주민센터는 건립 30년이 지나 좁은데다 주민 접근성이 떨어져 신축 이전 요구가 계속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서구청은 지난 2013년 대구시로부터 주민센터 신축을 위한 예산 10억원을 확보했지만 아직 진척이 없다. 이유는 '부지' 때문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당초 자리에 다시 건물을 지으려 했는데 주민들이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도로 인근으로 옮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원하는 자리는 공원부지로 대구시에서 용도 변경을 하지 않으면 이전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민센터 이전에 시간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또 다른 이유는 서대구산단 재생사업 때문이다. 재생사업 세부계획이 나와야 부지 선정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구체적인 실시설계가 확정되지 않아 이전 장소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상태다. 결국 서대구산단 재생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계속 제자리걸음일 수밖에 없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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