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터널을 폐쇄해 주세요."
대구 수성구 지산동 무학터널 준공 이후 오히려 주변 교통 혼잡이 심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터널 준공으로 신호 주기가 길어지면서 주변 도로가 터널 준공 이전보다 더 심각한 교통 정체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오전 8시 30분쯤 무학터널과 연결되는 청호로. 황금아파트네거리 방향에서 진입한 차들이 길게 꼬리를 물었다. 관계삼거리(청호로)와 범물네거리(용학로'동아백화점 수성점)로 가려는 차들이 직진 차로에 멈춰 있었다. 특히 범물네거리 방향 1개 직진 차로는 교차로에서 300여m 이전 지점까지 정체 행렬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무학터널로 진입하려는 차들까지 우회전하지 못한 채 발이 묶였다.
무학터널 개통 후 무학네거리의 신호주기는 더 길어졌다. 기존의 네 방향에서 다섯 방향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출근시간 신호 주기는 200초(3분 20초)로 직진과 좌회전 동시신호로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터널 개통 전의 160초보다 40초가 더 늘어난 것.
현재 다섯 방향의 교차로 위치에 따라 15, 40, 42, 50, 53초의 직진'좌회전 동시신호를 받고, 신호대기 시간은 2초가 길어져 신호를 2번 받으면 5분가량 교차로에 묶이게 된다.
특히 황금아파트네거리에서 범물네거리 방향으로 진입하는 운전자의 불만이 높다.
운전자들은 "예전에는 신호 없이 범물네거리 방향으로 진입했지만 터널이 생기면서 신호를 받아야 한다"며 "차로는 1개밖에 없는데 신호도 짧아 정체 차량의 꼬리가 길어지고 있고, 다른 차로에서 끼어들기를 하는 차량까지 생기면서 더욱 혼잡해졌다"고 말했다.
대구경찰청 앞 무학삼거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산네거리(지산로)에서 대구경찰청 앞을 지나는 차가 그전에 없던 좌회전 신호를 받게 되면서 통과 시간이 길어진 때문이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범물네거리 방면 차량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호 조정을 했고, 현재도 교차로 주변의 차량 흐름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통량이나 통행 패턴이 변화하는 데 따라 신호체계를 계속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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