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전휘의 약초 <40>각종 피부질환에 쇠비름(마치현/馬齒莧)

쇠비름 꽃. 쇠비름은 항균작용과 지혈작용이 있으므로 상처에 바르면 지혈도 되고 상처가 쉽게 아문다
쇠비름 꽃. 쇠비름은 항균작용과 지혈작용이 있으므로 상처에 바르면 지혈도 되고 상처가 쉽게 아문다
쇠비름 씨. 쇠비름은 초여름부터 여름 전 기간을 통하여 개화전의 연한 잎, 줄기를 따다가 데쳐서 담거나 무쳐 먹는다
쇠비름 씨. 쇠비름은 초여름부터 여름 전 기간을 통하여 개화전의 연한 잎, 줄기를 따다가 데쳐서 담거나 무쳐 먹는다

쇠비름의 약재명은 매우 다양하다. 이에 대한 유래는 동의보감에 자세히 소개되는데 먼저 현재의 약재명인 마치현(馬齒莧)은 '잎이 두껍게 마주 나며 나란하고 둥글며 가지런하게 나온 것이 말(馬)의 이(齒)와 같다'고 하여 유래된 이름이다.

또 오방초(五方草)또는 오행초(五行草)로도 불리는데 '잎은 푸른색, 줄기는 붉은색, 꽃은 노란색, 뿌리는 흰색, 씨는 검은색'으로 식물 부위에 따라 오방색(五方色)을 모두 갖추었기 때문에 유래된 것이다.

쇠비름은 또 명이 길다는 뜻의 장명채(長命菜)로도 불린다. '쇠비름은 말리기가 매우 어렵다. 회화나무 방망이로 짓찧어서 동쪽으로 향하게 매달아 3~4일 햇볕에 말려야 마른다.'고 전하는 걸로 봐서 쇠비름이 채취 후에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유래된 이름으로 볼 수 있다.

쇠비름은 항균작용과 지혈작용이 있으므로 상처에 바르면 지혈도 되고 상처가 쉽게 아문다. 또한 소염작용이 있어서 피부에 직접 외용하여서 습진 등을 개선시킨다. 예부터 고약(膏藥)의 원료로써 종기 등에 외용해왔다. 특히 피부각질이 두꺼워 지는 증상을 완화한다.

전통적으로 피부질환에 상용하는 약재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지만 몇 년전 부터는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아토피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쇠비름을 설탕에 절인'쇠비름 효소'가 인터넷 검색어에 오르면서 그동안 '잡초'로만 여겨진 쇠비름이 서로 캐어가려는'귀한 약초'로 대접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피부와 관련해서 미백작용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각종 피부질환에 가정상비약을 준비하려면 먼저 잘 세척한 쇠비름을 전자렌지에 넣어서 숨을 죽인 뒤 볕에 바짝 말린 다음 가루로 만들어 준비한 다음 참기름 또는 들기름에 개어서 각종 상처, 마른버짐, 종기, 벌레 물린 곳 등에 바르기도 한다.

▶식품으로 이용하기

쇠비름은 초여름부터 여름 전 기간을 통하여 개화전의 연한 잎, 줄기를 따다가 데쳐서 담거나 무쳐 먹는다. 미끌미끌하고 신맛이 나므로 삶은 뒤에 물을 갈아 주면서 불려 조리한다.

여름에 수확하여 데쳐서 말려 두었다가 겨울에 묵나물로 먹기도 한다. 샐러드를 만들어 먹어도 되지만 전통적으로 연한 부분을 나물로 먹으며 주로 국거리, 초된장무침 등으로 이용된다.

쇠비름은 채소류에서는 드물게 생선기름에 함유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필수지방산과 리놀렌산(linolenic acid)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차로 이용하기

여드름 등의 화농성 피부염에 쇠비름 달인 물을 오랜 기간 복용하면 효과가 있는데 말린 쇠비름 10g에 1L의 물을 부어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가열 한 뒤 마신다.

한편, 쇠비름을 달여서 마시면 설사 등의 장염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조선후기 농서인『산림경제』(山林經濟)에도 '쇠비름을 꿀에 섞어서 복용하면 설사를 다스린다.'라고 전해진다.

실제로 어린이들의 급성장염으로 대변에 출혈과 함께 점액이 보일 때는 쇠비름 생즙에 꿀을 약간 타서 3~4일 복용시키면 복통이 줄어들고 혈변이 개선되는데 어른의 경우에는 말린 쇠비름을 달여서 마시는 편이 좋다. 즉, 1일 기준 말린 쇠비름 10g 에 수렴작용이 강한 오배자(五倍子)를 4g을 추가하여 달여서 따뜻할 때 마시면 좋다. (도서출판 백초 대표/명예한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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