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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의 8회말' 삼성, 포항서 넥센에 7대4 짜릿한 역전승

1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8회말 1사 1
15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8회말 1사 1'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약속의 땅' 포항에서 모처럼만에 '약속의 8회'가 펼쳐졌다.

삼성 라이온즈가 1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10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8회말 4점을 뽑아내면서 7대4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날 패할 경우 지난달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3위로 추락할 처지였던 삼성은 선두로 전반기를 마칠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팀 간 전적 역시 5승 5패로 균형을 맞췄다.

전날 패배로 포항구장 연승 행진이 '8'에서 중단된 삼성은 7회까지 3안타에 그치면서 3대4로 뒤져 4연패 늪에 빠지는 듯했다. 넥센 선발투수 밴헤켄에게 1'4'5'7회를 삼자범퇴로 헌납하는 등 타선의 무기력증 탓이었다. 2회 3득점 역시 1사 만루에서 나온 상대 실책 2개에 편승한 '행운'이었다. 이지영이 친 평범한 내야 땅볼을 넥센 유격수 김하성이 가랑이 사이로 빠트린 데 이어 좌익수 고종욱까지 더듬으면서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삼성 타선의 응집력은 8회가 되어서야 되살아났다. 테이블세터 구자욱과 박해민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나바로는 범타로 물러났으나 4번타자 최형우가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다급해진 넥센은 마무리투수 손승락을 투입, 급한 불을 끄려 했지만 삼성은 박석민이 희생플라이를 날려 5대4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후속 이승엽이 결승 2루타, 대타 채태인이 쐐기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3점 차이로 달아났다.

전날 6명의 구원투수가 6실점을 하며 무너졌던 삼성 불펜도 이날은 힘을 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박근홍과 심창민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고, 9회 등판한 임창용은 2사 후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타자 서건창을 범타로 요리하면서 6월 21일 SK전 이후 24일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최근 승운이 따르지 않은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는 승수를 보태지는 못했지만 7이닝 4피안타 3볼넷 4실점(2자책점)으로 전반기 18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는 진기록을 이어갔다. 다만 1회 박병호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내준 것은 옥의 티였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4년 연속 30홈런 고지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한편 이날 두 팀은 점수와 연관된 실책을 잇달아 저질러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삼성은 3개, 넥센은 2개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홈런 역시 파울 플라이가 될 듯한 타구를 삼성 포수 이지영이 놓친 후 나왔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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