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은 이로써 2012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삼성은 16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5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7대13으로 승리했다. 49승34패가 된 삼성은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면서 넥센과의 전적에서도 6승5패의 우위를 지켰다.
경기는 전날과 매우 비슷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선취점을 낸 넥센이 달아나면 삼성이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점수와 연관된 에러가 속출한 것도 '데칼코마니'였다. 전날 실책 5개를 주고받은 두 팀은 이날도 삼성 2개, 넥센 2개 등 4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약속의 8회'가 펼쳐진 것도 똑같았다. 삼성은 10대10으로 팽팽히 맞서던 8회초 3점을 내주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공격에서 타자일순하며 단숨에 7점을 뽑았다. 최형우의 볼넷과 박석민'이승엽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김재현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듯했으나 이지영이 중전안타를 때려내 1점 차이로 쫓아갔다.
운도 따랐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 이영욱이 친 공은 넥센 3루수 윤석민에게 잡혔으나 송구 실책이 되면서 3루주자 김재현이 13번째 득점 주자가 됐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박해민의 역전 적시타에 이어 나바로가 3회 1점 홈런에 이어 쐐기 3점 홈런을 날리면서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삼성은 9회 등판한 임창용이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4시간20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타선에서는 이지영이 5타수 4안타 5타점으로 단연 돋보였다. 이승엽은 5타수 3안타를 기록, 양준혁'박한이에 이어 역대 3번째로 1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역전 결승타를 때린 박해민은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삼성 선발투수 타일러 클로이드는 1회부터 부진했다. 3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3볼넷으로 5실점(4자책점) 하고서 조기 강판당했다. 지난달 11일 한화전부터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특히, 출산 휴가를 다녀오고서 등판한 7월 3경기에서는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선발 투구)를 한 번도 달성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넥센 박병호는 3대3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이 홈런으로 이승엽'타이론 우즈에 이어 역대 3번째로 4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