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간 16일 이뤄진 '20분' 독대에서 어떤 얘기가 오갔을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김 대표와의 독대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튿날인 7월 15일, '성완종 파문' 와중인 지난 4월 16일,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다.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 직후 국회에서 한 기자 브리핑에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상세한 언급을 삼갔다.
그러나 최근 벌어졌던 정치 상황과 정치권 안팎의 전언을 종합해 볼 때 몇 가지 유추해 볼만한 주제는 있다.
김 대표는 "독대 때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주로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강력히 추진 중인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한 대통령의 이해를 구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일반 유권자의 참여를 대폭 확대하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후보자를 선출하게 되면 청와대나 당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 때문에 김 대표는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강화했던 지난해 7'30, 올해 4'29 재보궐선거에서 예상 밖의 압승을 거뒀던 점을 설명하면서 이 같은 오해를 불식시키려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국회선진화법 도입 이후 달라진 법안 처리 환경에 대해서도 설명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과거처럼 의장 직권 상정권한을 활용한 여당의 법안 단독처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 전 당청 소통 강화를 위해 의원들과 여러 경로로 자주 만나야 한다는 당내 의견을 듣고, 박 대통령에게 이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독대 형식 자체가 정치적 상징성과 무게가 있다는 분석이 많다. 두 사람의 화합 분위기는 최소한 정기국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말부터 서서히 총선 정국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공천 문제 등 껄끄러운 이슈가 부각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친박계로서는 김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권 확보를 위한 '마지막 함락대상'이고 비박계에게는 김 대표가 비빌 수 없는 언덕이 됐다"며 "당장 발등의 불은 껐지만 '무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광준 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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