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동차 부품을 수출할 때 해외 거점을 통하면 딱 맞는 거래 업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김교승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이하 기계조합) 해외마케팅본부장은 대구의 기계'자동차 부품 기업을 해외 수출기업으로 만들고자 힘쓴 주역이다.
김 본부장은 과거 한국델파이 이사, 건화트레일러보그 부사장, 쉐프네커풍정 사장 등을 역임한 자동차 부품업계 전문가다. 대구시는 그의 이력을 높이 사 2012년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시가 추진하는 기계'자동차산업 해외 거점 구축사업을 맡겼다. 지역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돕고 현지 바이어와의 직접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추진한 사업이다. 해외 각국에서 10년 이상 체류한 기계'자동차 분야 전문가들에게 수출 거점 역할을 맡기고 현지 및 국내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하게 했다.
김 본부장은 이 기간 미국 디트로이트와 일본 오사카, 중국 상하이 등 17개국 23개 도시에 거점을 마련했다. 거점을 통해 거래처를 발굴한 기업에는 수출을 위해 영문 제품설명서, 수출 계약서 등의 작성을 도왔다. 해외 거점 관계자와 외국 기업 관계자를 기계조합으로 함께 초청하고 '지역 기업 견학 투어'와 '수출 상담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지역 기업 20여 곳이 9개국에 자동차 부품을 포함한 17개 품목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지역 기계부품 기업들이 포화 상태인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국내 기계부품 기업들이 국내에 머무르다간 생산성과 수익에서 모두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며 "수출이 어려워 보일 수는 있으나 현지 사정에 밝은 전문가의 도움을 구하면 양국 기업 간의 거래를 성사시키기 한결 쉬워진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들은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에 쉽게 눈을 돌리지 않지만, 한 번 기술력을 확인하면 크게 신뢰하는 등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상대입니다. 다만 해외 자동차 기업들은 기술력 검증을 위해 신차 출시 주기인 3~5년 동안 끊임없이 견본품을 납품받고자 합니다. 3년이면 환율과 원자재 가격이 얼마나 바뀔지 모르는 만큼 수출 기업들은 그만한 대응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 같은 배경을 모른 채 무작정 '우리 제품을 사 주십사' 하고 달려들었다간 불필요한 소모전만 하고 맙니다."
김 본부장은 "이미 지역의 일부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그만큼 뛰어난 품질을 갖췄다는 얘기"라며 "올 하반기 시작하는 해외 거점 구축 2차 사업 때는 독일 연구기관과 대구 테크노파크 등과의 협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역 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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