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엄마의 감정수업

엄마의 감정수업/ 나오미 스태들런 지음/ 이은경 옮김/ 유아이북스 펴냄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그 어느 관계보다 특별하다. 엄마는 아빠와는 다르다. 임신이라는 육체적 경험을 통해 엄마는 먼저 아이를 만난다. 아이에게 엄마는 특별한 존재다. 아이는 엄마를 통해 언어 이전의 대화를 시작으로 평범한 언어를 배운다. 이후 사람들을 만나면서 점차 어른 세계로 들어오는 것이다.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평범해 보이지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아이와의 교감이다. 엄마들이 잘못 알고 있는 좋은 엄마의 모습은 결코 좋은 엄마가 아니다. 현대 사회에서 엄마들은 많은 고민을 안고 있고, 많은 갈등 관계에 놓여 있다. 가족을 넘어 인척, 회사 등의 관계에서 엄마들은 늘 시험대에 오른다. 내면의 갈등도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아기를 낳고 난 후 포기하게 되는 많은 것들은 아기를 사랑한다 해도 한 인간으로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1991년부터 '마더즈 토킹'(Mothers Talking)이라는 엄마들의 토론 모임을 운영해 오면서 알게 된 엄마들의 실제 사례를 토대로 이 책을 구성했다. 각 장마다 여러 상황에서 엄마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민들을 통해 엄마들 사이의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기존의 연구자들의 연구를 토대로 출간한 책들은 획일적인 연구 결과에 치중하느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 저자는 이런 기존 육아서의 한계를 지적하며 엄마들의 실제 이야기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 이면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그문트 프로이트,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 등 여러 학자와 작가의 의견을 덧붙였다. 일반인들이라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해 육아에 얽힌 여러 심리 문제를 풀어낸다. 336쪽, 1만4천800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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