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과 태양열, 풍력, 지열,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사용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전체 국가 에너지의 3% 안팎)으로 볼 때, 후진국에 가깝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집집마다 태양광, 지열 등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등 국가 에너지 사용량의 4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도 20%대로 신재생에너지 사용 선진국이다.
대한민국은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 전 세계 7위 국가인 데다 교토의정서의 후속 체제인 신기후체제 협약에 따라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37%를 2030년까지 점차적으로 줄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각 가정의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설비에도 지원을 해주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등록업체가 1천 개나 되지만 실제 탄탄한 실적을 자랑하는 기업체는 10여 곳에 불과한 실정이기도 하다. 지역에서 태양광발전으로 앞서가는 두 기업을 소개한다.
◆민간 분야 태양광 분양의 선두주자 (주)경원파워
㈜경원파워는 가정용 태양광발전설비보다는 축사, 공장, 학교 등에서 민간용 태양광설비 분양에서 앞서가는 업체다. 대구경북지역뿐 아니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을 상대로 폭넓은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경북지역에는 ▷영천 우암 태양광발전소(99㎾p) ▷경주 성호 태양광발전소(99㎾p) ▷경북 고령군 성산면(50㎾p) 등이 이 업체가 설치한 대표적인 태양광설비들이다.
삼성전자 해외영업부 무선사업 파트에서 근무하다 퇴직 후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뛰어든 ㈜경원파워 조영호 대표이사는 2006년부터 태양광발전회사를 설립했으며, 2년 전에는 회사를 법인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사업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2009년에는 대구스타디움 경기장과 제주공항의 태양광 모듈을 수주하기도 했다. 조 대표이사는 "올해까지는 'SMP'가 너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싱(기획 대출)까지 줄어들어 어려움이 있지만 내년부터 가격이 회복되면 태양광 분양은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을 거듭할 것"이라고 미래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확신했다.
㈜경원파워는 태양광발전설비의 분양사업이 더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이 분양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공동 축사나 마을 시설 등의 경우 한 사람이 고비용의 태양광발전설비를 다 부담할 수 없기 때문에 1인당 분양가격을 책정해서, 얼마만큼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이용할 것인지 나눠 주는 방식이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경쟁력은 '원스톱 시스템'이다. 민간 분야에서 이 회사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의뢰할 경우 태양열 발전 시스템의 현장조사에서 설계 및 인허가 과정, 안정적 모듈 수급 그리고 준공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이끌어 줄 뿐 아니라 사후처리 및 유지'보수까지 책임진다.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북 의성군 단촌면 방하리에 3천㎾p급 대형 태양광발전단지 분양사업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최초의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한남전기통신공사
1979년에 창립돼 전기, 정보통신 등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한남전기통신공사. 2004년 대구솔라시티 사업 참여와 정부가 지원하는 그린홈 100만 가구 보급 사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대구경북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역사로 볼 때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며, 매출 규모 면에서도 전국 태양광발전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지역 대표주자다.
정부의 그린홈 100만 가구 보급 사업에 11년째 선정돼 지역에서 가정용 태양광발전설비 설치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한남전기통신공사는 ㈜한남솔라기술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태양광발전기업으로는 전문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대구경북지역에만 1천500가구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했다. 보통 한 집에 태양광발전설비인 태양전지 모듈, 인버터, 접속함(차단기함), 전력량계, 지지대 등을 설치하는 데는 9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 이 중 정부지원금이 250만원 정도이며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추가로 100만원 안팎의 지원금을 더 받을 수 있다.
부친에 이어 2대에 걸쳐 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올인하고 있는 이승재(38) 대표이사는 "월 전력사용량이 350㎾h인 경우 매월 전기요금을 6만원가량 절감할 수 있어, 7년 정도만 사용해도 태양광발전설비에 든 본인 부담금(500만∼550만원)이 빠지며, 이후로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권성훈 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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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P(System Marginal Price)=계통한계가격,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전이 시간대별 가격에 따라 구입하는데 원자력이나 석탄'화력을 제외한 일반 발전기에 대해 적용하는 전력시장 가격(원/㎾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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