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절도'로 물의를 빚고 울진군의회 의장에서 물러난(본지 6월 9일 자 6면 보도) 이세진(66) 군의원이 17일 군의원직에서도 자진 사퇴했다.
이 군의원은 이날 임형욱 울진군의회 의장직무대행과 만나 의원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이 군의원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울진군민께 사죄하고, 지역구인 6개 읍'면 유권자들에게도 실망을 안겨준 점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이 군의원은 지난 5월 21일 울산시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분재용 소나무를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 이후 책임을 진다며 군의회 의장직을 사퇴했었다.
하지만 울진에서는 분노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울진의 50여 개 각종 단체는 '이세진 군의원 퇴진 범군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해 군의원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군민집회와 거리 홍보를 벌였다. 또 사퇴를 요구하는 공동성명서 2만여 부를 제작해 울진 전역에 배포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했다. 재구울진향우회를 비롯해 전국 향우회에서도 "울진의 명예를 추락시킨 소나무 절도범을 공직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동료 군의원들도 '이세진 퇴출'에 가세했다. 재선의 백정례'안순자'장시원 군의원은 의장직과 군의원직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군의회 윤리특별위원회의 제명 작업을 주도했다. 당사자인 이 군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군의원 7명도 모두 이 군의원 징계에 동의 서명을 했다. 그럼에도 이 군의원은 중도하차는커녕 요지부동으로 '버티기'를 계속해 왔다.
이 군의원이 버티기 모드로 일관하자 불똥은 이 군의원을 측근으로 둔 지역구 강석호 새누리당 국회의원에게 튀었다. 소나무 절도 행위에 대해 당 차원에서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하는 강 국회의원을 향해 성난 민심과 비판 여론이 강하게 나타났던 것.
지역 정가에서는 지역사회단체 관계자들의 줄기찬 의원직 사퇴 요구와 집단행동, 동료 군의원들의 의원직 제명 징계작업이 현실화되면서 이 군의원이 끝내 '백기'를 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세진 군의원의 사퇴에 따라 울진군의회 다선거구(근남'매화'기성'후포'온정면, 평해읍)의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28일 치러질 예정이다.
울진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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