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지역의 특성상 고령화와 다문화 문제가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경상북도 지역. 최근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이 내놓은 '2015 통계로 보는 여성' 통계에서도 이런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70세 이상 인구 중 여성이 62.8%를 차지하면서 특히 여성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문화가구 자녀수가 증가하면서 다문화 정책이 보육과 교육'문화 등 보다 다양화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 다문화 가구 자녀수 매년 증가세
2014년 기준으로 경북 지역의 출산율은 1.4명으로 1.2명 수준인 타 시도보다 높은 편으로 집계됐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은 "2005년 전국 합계출산율이 1.08명으로 하한점을 찍고 난 이후 전반적으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면서 "타시도보다 출산율이 높은 것은 자녀가 있어야 한다는 보수적 의식이 강한 경북 지역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국의 출산율은 인구가 늘어나거나 줄어들지 않는 인구 대체수준인 2.1명에는 아직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경북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심각한 여성 고령화 현상으로 나타났다. 2014년 경북의 총인구는 270만 명이며 이 중 여성 인구는 134만4천 명으로 총인구의 49.8%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은 65세 이상 노인층의 비율이 17.3%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으며, 이는 젊은층 인구의 '이촌향도'(離村向都) 현상에 의한 노인인구비율 증가로 농촌이 고령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시군별 노인인구비율을 보면 13개 군 지역 중 8개 지역이 65세 이상 노인층의 비율이 30%를 초과해 초고령사회가 되어 있다.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홀로 남는 여성이 많아져 70세 이상 인구 중 여성은 62.8%를 차지할 만큼 많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이영석 선임연구위원은 "대부분 고령 여성에게는 빈곤이 동반되기 때문에 저소득층 여성 노인에 대한 정책 개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2014년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 29.5세, 평균 재혼연령은 42.3세로 매년 늦춰지고 있으며, 외국인과의 혼인 및 이혼의 증가세는 둔화되었으나 초'중'고에 재학하는 다문화가구 자녀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경북의 결혼이민자로 구성된 다문화가구는 1만2천620명으로 이 중 여성결혼이민자는 1만1천818명으로 전체의 93.6%를 차지하고 있다. 경북의 다문화 가구는 대부분 외국여성-한국남성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정착형 다문화 가구의 특성을 가지며, 다문화 가구의 자녀수는 1만2천578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영석 연구위원은 "국제결혼으로 출생한 자녀들이 최근 초'중'고에 재학하는 수가 늘어남에 따라 다문화가구 자녀를 위한 정책 방향은 보육 및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사결정직 여성 사회적 지위도 낮아
2014년 경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3.3%로 남성 경제활동참가율 76.4%에 비해 23.1%포인트(p)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 경제활동참가율은 40대가 65.2%로 가장 높은 참가율을 보였으며, 이어 50대가 64.5% 순으로 나타났다. 40, 50대가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경우 단순 노무직이나 서비스직 등 질 낮은 고용시장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임신, 출산, 육아 외 자녀교육이나 가족돌봄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21.0%에 달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걸림돌이 되는 가사분담에 대해서는 '부인이 주로 하지만 남편도 분담한다'는 비율이 여성 43.5%, 남성 46.9%로 남녀 모두 가장 많은 응답을 했고, 그다음으로 '부인이 전적으로 한다'는 의견에 여성이 36.1%, 남성 31.6%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가사노동은 여전히 여성 중심임을 알 수 있다.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가하는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의 남성 중심 가족경제체제 내 여성이 전담했던 가사노동 역할이 완화되고 남성의 참여가 많아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가사노동에 대한 여성의 역할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의사결정직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여전히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경북의 광역의원 여성 당선자는 지역구 1명, 비례대표 3명으로 전체 의원의 6.7%, 기초의원 여성 당선자는 15.5%로 나타났다. 여성 광역의원 수는 2010년 8명에서 4명으로 감소했고, 여성 기초의원 수는 2010년 42명에서 2014년 44명으로 2명 증가했다. 광역의회 여성 당선자, 기초의회 여성 당선자 모두 전국 평균 비율보다 낮아 전반적으로 의회를 통한 경북 여성의 대표성을 나타내기엔 아직 저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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