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발 5명이 잘해야, 삼성 라이온즈 5연패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전반기를 1위(49승 34패)로 기분 좋게 마감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이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 동안 전반기 1위 팀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모두 거머쥔 것도 8차례나 된다. 하지만 삼성의 통합 5연패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전체 144경기 가운데 61경기를 남겨둔 삼성의 후반기는 어떻게 될까?

◆최근 4연패 기간과의 비교

삼성의 올해 전반기 승률 0.590은 류중일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11년의 0.58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2012년에는 0.592, 2013년에는 0.606, 2014년에는 0.645로 차츰 높아졌다. 2위 팀과의 간격 역시 0.5경기 차이였던 2013년 이후 가장 좁혀진 상태다. 삼성은 2위 두산에 1경기, 3위 NC에 1.5경기 앞선 채로 21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삼성의 올 전반기 팀 타율은 0.299로 1위다. 2011년 0.260, 2012년 0.272, 2013년 0.283, 2014년 0.297를 뛰어넘는 최근 5년 새 전반기 최고 수준이다. 득점권 타율 역시 0.298로 1위였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한 OPS는 0.840으로 2위, 홈런은 105개로 3위였다.

삼성의 후반기 과제는 역설적으로 마운드 보강이다. 평균자책점이 4.48로 3위에 그쳐 리그 최강의 면모를 잃어버렸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전반기에 거둔 최악의 성적이기도 하다. 삼성은 2011년 3.58, 2012년 3.39, 2013년 3.98, 2014년 4.37의 평균자책점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구멍 난 마운드

지난 4년간 삼성의 통합 우승을 뒷받침한 가장 근본적인 힘은 강력한 투수진이었다. 올해 전반기에도 46차례의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선발 투구)를 기록, 이 부문 2위 두산보다 10차례나 더 많았다. 피가로가 14경기, 클로이드가 10경기, 윤성환'차우찬이 9경기, 장원삼이 4경기에서 달성했다.

그러나 삼성 선발진은 7월 들어 급격히 흔들렸다. 시즌 18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씩 책임진 '에이스' 피가로를 제외하면 모두 기복을 보였다. 7월 성적은 윤성환이 2경기에서 QS 없이 1패와 평균자책점 6.17, 클로이드가 3경기에서 QS 없이 평균자책점 13.06, 차우찬이 1승(QS)과 평균자책점 5.25를 남겼다. 2군에 다녀온 장원삼은 7월 선발 1경기와 구원등판 1경기에서 1승을 챙겼으나 QS는 없었고 평균자책점 역시 7.94로 좋지 않았다.

불펜의 힘도 떨어졌다.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이닝 부담이 늘어난 탓으로 해석된다. 홀드 부문 1위인 안지만의 월별 평균자책점이 4월 1.76에서 5월 2.35, 6월 4.35에 이어 7월에는 6.10으로 높아진 게 상징적이다. 다만, 마무리투수 임창용은 3승 2패 1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의 나쁘지 않은 전반기 성적을 올렸다.

사이드암 권오준'신용운'심창민, 좌완 박근홍'백정현, 우완 김건한'김기태 등 나머지 불펜의 성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하반기에 이들이 어떤 성적을 보여주느냐는 삼성의 순위와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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