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천혜조건 갖춘 대구경북, 신재생에너지 선도할 수 있다

맑은 공기, 쾌적한 기후, 풍부한 일조량으로 '선벨트'(Sun-Belt)라 불리는 대구경북에 신재생에너지 시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 화석원료 바탕의 에너지 의존을 줄이고 온실가스와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에도 도움된다. 경북의 최다 원전시설로 '원전 경북'의 이미지 개선과 대구경북의 청정에너지 선도 지역 위상도 높일 수 있다.

대구는 2005년 일찌감치 '솔라시티 대구'를 선언하고 신재생에너지 정책 강화에 나섰다. 대구 엑스코는 9천500㎿h의 연간 전기량 중 1천600㎿h를 태양광으로 자체 생산한다. 383가구가 1년 쓸 전기다. 건물 전체가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해 최대한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셈이다. 정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우수 사례로 뽑은 이유다.

대구시는 종전 기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소형 아파트 태양광 설치 지원을 추가했다. 성과에 따라 대상 확대도 검토 중이다. 시는 2025년까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대구 전체 전력 자급률을 현재 1.4%에서 16%로 올리는 야심 찬 목표도 세웠다.

특히 대구의 민간활동이 눈에 띈다. 2007년 시민 주주로 세운 '대구시민햇빛발전소'는 지금까지 4호기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었다. 계속 발전소를 늘려 '우리 집 전기는 우리가 만들어 쓴다'는 시민의식 운동으로까지 펼쳐갈 참이다. 행정기관과 민간이 신재생에너지 확산의 두 축이 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상주의 두 저수지에 연말까지 각각 5㎿ 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선다. 국내 최대 수상 태양발전소다. 영덕과 영양에는 풍력발전기 24기와 41가 이미 발전 중이고, 영양에는 12월까지 풍력단지 2곳이 더 조성된다. 청송에도 2017년까지 10기의 풍력발전기가 건설된다. 세 곳 모두 천혜의 자연지리적 조건을 갖추었다.

대구경북의 각종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정책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37%까지 줄여야 할 정부에 큰 힘이 된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의 43%가 가정과 상업시설 등 비산업 분야 차지인 탓이다. 자연지리적 조건을 잘 갖춘 대구경북의 신재생에너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그리고 앞선 민관(民官)의 긴밀한 협력으로 성과를 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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