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사이다 용의자 할머니, 범행 완강히 부인…살인 혐의 구속영장 발부
경찰이 일명 '농약 사이다' 유력 용의자로 조사를 받아오던 A할머니(83)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씨는 지난 14일 오후 상주시 공성면 금계리 마을회관에서 사이다에 고독성 살충제를 넣어 이를 마신 할머니 6명 중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에게 큰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고독성 살충제가 담긴 사이다를 마신 할머니 6명은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신모(65·여)씨만 의식을 되찾았을 뿐 정모(86·여)씨 등 2명이 숨졌고 한모(77·여)씨 등 3명은 위중한 상태다. 특히 사이다에 담겨 있던 이 살충제는 무색무취한 맹독성 농약으로 2012년 판매가 금지된 것이어서 더 충격을 주고 있다.
수사를 진행하는 상주경찰서는 지난 17일 박씨의 집안에서 병뚜껑이 없는 상태에서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살충제가 든 드링크제 병이 발견되자 경찰은 박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농약 사이다 사건 발생 당시 1.5ℓ 사이다 페트병 병마개는 드링크제 병뚜껑으로 바뀌어 있었다. 또 살충제가 남아있는 드링크제 병에 찍힌 유효기간과 할머니 집에 보관 중인 같은 종류 드링크제 병의 유효기간이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추가 수색을 통해 박 할머니 집 뒤뜰 담 부근에 살충제병이 든 검은색 비닐봉지도 찾았다.이 농약병 겉면에는 마을 주민 6명이 마신 사이다에 든 살충제와 동일한 명칭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건 당일 박 할머니가 입은 의류, 타고 다니던 전동스쿠터에서 범행에 사용된 살충제와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박씨는 "집 안에서 발견된 살충제 병은 누군가가 가져다 놨을 수도 있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씨의 구속 여부는 오늘 20일 쯤 결정날 예정이다.
뉴미디어부01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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