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등산동호회 회장 김모(53) 씨는 팔공산을 오르던 중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자 등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스마트폰의 '보비' 앱을 실행하고 워키토키(무전기) 기능을 선택, 'P 등산동호회 팸(Fam'패밀리)' 회원들에게 "지금 비가 많이 오니 바로 내려가야겠다"고 말했다. 김 씨의 목소리는 다른 회원들의 보비 앱에서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직장인 최모(31) 씨는 근무 중 여유가 생길 때면 보비 앱을 실행해 '보비 TV'에 접속한다. '무지개 어린이집'이 컴퓨터와 화상카메라를 이용해 송출하는 방송 채널에 들어가면 아이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기 때문. 틈틈이 보육교사가 아이를 카메라 앞으로 데려와 인사를 시켜 주고, 아이가 점심을 먹다 체하는 등 아파 보이는 날이면 퇴근 후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찾는 대로 병원에 갈 수 있어 최 씨는 늘 안심이다.
계모임과 동호회, 학교'회사, 가족, 팬클럽 등 단체의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에 특화한 SNS '보비'(VoBee)가 지역에서 첫선을 보였다. SNS와 메신저를 아우른 보비는 현재 국내 메신저 1인자로 자리 잡은 카카오톡과 차별화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내세우고 있다.
보비는 단체 구성원끼리 '보비 팸(Fam)'이라는 그룹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보비 팸은 다음의 '카페' 또는 네이버 '밴드'와 같은 개념이다.
특정 팸에 가입한 사람끼리는 이들이 등록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자가 '매일신문사 기자 팸'을 개설하면 본사 기자들이 이곳에 가입해 단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보비 팸에서는 기존 메신저가 제공하던 텍스트'사진'음성 대화뿐 아니라 ▷비디오 톡(다자간 영상통화) ▷워키토키 ▷개인방송 ▷예약문자 등 단체 커뮤니케이션에 특화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단체 화상 회의, 방송을 통한 장기자랑, 실시간 음성 공지 전달 등을 할 수 있어 사적'공적 모임 모두에서 필요에 따라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보비 사용자들은 또한 개인 아이디로 이용할 수 있는 SNS '보비 셀(Cell)'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는 기존 페이스북 및 카카오스토리처럼 매 순간 기록을 남기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다.
보비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개발된 만큼 여러 기업이 보비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 한 예로 택시 법인이 보비 워키토키를 이용한 '보비 콜택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가정해 보자. 여기에 가입한 콜택시 손님이 무전을 통해 현재 위치를 말하면 가까이 있는 택시 운전기사는 그에게 응답한 뒤 곧장 손님을 태우러 갈 수 있다. 보비 측은 "사용자 요구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별도 출시할 필요 없이 보비 내에 새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어 활용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보비는 출시 이후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애플 앱스토어 및 웹용 서비스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보비는 이달 15일 ㈜보비 본사를 서울에서 대구로 이전한다고 선언하고, 대구 각계각층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북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사업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앞으로 대구에서 '보비 택시' '보비 오픈 채팅'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할 계획이다.
이성우 보비 대표는 "현재 미국과 태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IT 기업들과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으며 세계화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SNS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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