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중심의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 Rolf Jensen) 도래와 함께 뮤지컬을 중심으로 한 공연산업은 세계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콘텐츠로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연시장의 파이는 커지고 있는 데 반해, 그 구조는 아직 체계적이지 못하다. 따라서 창의력과 상상력이 결합된 소프트파워를 신장하기 위한 뮤지컬 인력양성 정책은 미룰 수 없는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최근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 조직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뮤지컬 인력 전문성 강화를 위한 '뮤지컬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지역 최초이며 전액 국비(5억원)로 진행된다. 올해 6월 8일부터 12월 31일까지 1기 교육 과정이 열린다.
이 프로젝트는 뮤지컬 시장의 성장에 따른 관련 일자리 창출과 핵심 인력공급을 체계적으로 담당하기 위한 국가적 사업이다. 대구시가 중앙정부와 공동으로 인력양성 정책의 기반을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뮤지컬아카데미 사업은 국내 뮤지컬 시장 지형에서 뚜렷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 중앙정부와 함께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공신력을 확보하고, 관련 산업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 향상, 자생력 강화 등의 사회적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뮤지컬 관련 인력의 배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현장에서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딤프 조직위원회도 본 사업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하고 대내외 인지도를 제고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딤프는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창의인재동반사업에서 뮤지컬 창작자 교육의 성공적 모델을 만든 경험을 토대로 뮤지컬페스티벌뿐만 아니라 인력양성의 선도적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최근 중국에서도 뮤지컬이 산업화의 길목에 진입하고 있다. 중국은 뮤지컬 인프라의 지속적 확충을 통해 가치사슬 전반의 전문 인력 배출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공연 관련학과 개설이 확대되고, 뮤지컬산업 투자가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사업은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아카데미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목표에 부합하도록 지속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첫째, 중앙정부는 지속적인 재정 지원과 수준 높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여 뮤지컬아카데미의 전문적 운영과 원활한 진행을 보장해야 한다. 인력양성 정책의 효과는 단기간에 나타나지 않고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드러난다. 그러므로 타 영역의 정책에 비해 후순위로 놓거나 예산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둘째, 대구시와 딤프는 뮤지컬아카데미 기획'운영에서부터 재정 안정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 치밀한 준비와 실행을 해야 한다. 아카데미 운영의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후 뮤지컬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의 특성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아카데미 사업과 유기적 연계를 통해 실효성 높은 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산하 기관으로 1984년 설립되었다. 이론과 함께 현장 맞춤형 실무교육과 전문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어 한국영화사관학교로 불린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일구는 데 큰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우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여 뮤지컬아카데미는 새로운 뮤지컬시장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현장밀착형의 특화된 아카데미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오동욱/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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