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에 '개명(改名) 바람'이 불고 있다. 모기업과 통일된 이미지로 시너지를 얻거나 인수'합병(M&A) 이후 부실기업의 불명예를 벗고 모기업과 일관된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DGB금융그룹은 자회사들에게 새 이름을 찾아주기로 했다. 현재 DGB대구은행, DGB생명, DGB캐피탈, 유페이먼트, 대구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의 6개 자회사가 소속돼 있다. 이 중 DGB라는 영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유페이먼트, 대구신용정보 두 회사의 개명을 추진 중이다. 모기업과 통일된 이미지가 부족해 영업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 이름은 DGB유페이, DGB신용정보로 내부적으로 결정된 상태다. 다음 달 중으로 임시이사회를 열어 개명안이 통과하면 9월부터 새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하나대투증권도 외환'하나은행 통합 작업에 맞춰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이다. 변경 시점은 통합 은행 출범 시점인 9월이 유력하다. 새 사명은 '대투'를 뺀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유력하며, 하나투자증권과 하나증권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앞서 BS금융지주도 지난해 경남은행을 계열사로 편입한 뒤 지난 4월 사명을 'BNK금융지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지역 금융기관들도 개명 바람에 동참했다. 새마을금고 110개 가운데 최근 이름을 바꾸거나 명칭 변경을 검토 중인 곳은 모두 10여 곳에 달한다. 새마을금고는 주로 동 이름으로 되어 있어 도로명주소가 시행되면서 이름을 바꿀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내당 2동 새마을금고는 지난 3월 반고개 새마을 금고로 개명했다. 같은 달 안계신협과 지보신협이 합병을 완료하면서 지보신협으로 간판을 바꿨다.
지난해에는 동인새마을금고와 남일새마을금고가 합병하면서 동일새마을금고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원대3가와 수성1가 새마을금고는 각각 원대와 수성으로 이름을 바꿨다. 또 신암4동 금고는 큰고개새마을금고로, 비산4동금고도 달구벌금고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옛 이름을 되찾은 금고도 있다. 해서새마을금고는 올 초 불로봉무로 옛 이름을 되찾았고 서달성금고도 원래 이름인 다사금고로 이름을 바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발맞춰 금융기관들이 새로운 이름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역금융의 경우 지역개발기능, 금융혁신지원기능 등이 확대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이미지를 만들 필요성이 높아졌다. 개명 등으로 발전하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앞서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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