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시설 수용자들이 불우한 과거를 잊고 새 삶을 찾는 그날까지 함께 가시밭길을 걷겠습니다."
진외택(69'신진종합건설㈜ 대표이사)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 제11대 회장 취임식이 20일 서울 남산제이그랜하우스에서 열렸다.
교정위원은 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과 그들의 가족이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민간 봉사자를 말한다.
진 신임 회장은 1987년 1월부터 경주교도소 수용자 교화활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반평생을 불우수용자들의 지원과 후원에 힘써왔다.
지역 선배들의 권유로 경주교도소 교정위원을 시작한 그는 20여 년간 경주교도소에서 교정 봉사활동을 펼쳤다. 2006년 포항교도소가 개소하자 초대 포항지역 교정위원협의회장을 맡았다. 그동안 진 회장은 무의탁 수용자나 문제수용자 등과 자매결연을 하고 월 1회 상담을 펼쳤다. 그들의 후회와 아픔을 친가족처럼 들어주며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다독거린 시간이었다. 학업을 원하는 수용자가 있으면 교재비와 검정고시 준비 비용 등을 모두 지원했고, 해마다 명절이면 차례상을 차려 사회의 따뜻함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이후 포항교도소가 개소하고 7년 동안 포항지역 교정위원협의회장을 맡아오면서 수용자들의 교육과 생활지원에 더욱 힘썼다. 간혹 집안형편이 어려워 면회를 오지 못하는 가족들을 보면 자비를 들여 그들을 초청하고 생활비 지원 등 지속적인 관심을 잊지 않았다.
지금껏 그와 자매결연을 하고 직접적인 도움을 받은 수용자만 수백 명이 넘는다. 지원 금액을 모두 합하면 수억원에 달할 정도다.
진 신임 회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 등 영남지역 17개 교정기관을 아우르는 대구지방교정청 교정연합회 제5대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10월 교정위원 최고 훈장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기도 했다.
진 회장은 "비록 순간의 실수로 범죄의 늪에 빠진 이들이지만, 수용자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가족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죗값은 달게 받되 이들이 언제든 사회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야 한다"면서 "나와 인연을 맺은 수용자들이 불우한 과거를 잊고 자신이 받은 따뜻함을 주위에 돌려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들이 사회의 따뜻함을 느끼고 과거의 자신을 반성할 수 있도록 더욱 책임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신동우 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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