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들이 학교 주변 교통문제 해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 동구 불로중학교 1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교통레인저'(대구교육청 학생주도 프로젝트)팀은 학교와 인접한 대구공항 주변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들을 직접 조사한 뒤 해법을 마련했다.
이들이 나선 이유는 불법 주정차와 이로 인한 차량 혼잡으로 불로중학교뿐 아니라 불로초교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레인저는 불로중 1학년 손효림, 권시은, 홍이준 양과 박준현, 이명호 군 등 5명으로 올 4월 결성됐으며 사진 촬영과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모으고 문제를 파악했다. 이들이 확인한 교통문제는 주민뿐만 아니라 공항 이용객의 차들로 인한 무분별한 주'정차였다.
교통레인저팀은 해법으로 ▷주차금지구역 설정 ▷공영 주차장 추가 확보 ▷불법주차 단속 강화 ▷횡단보도에 보행자용 신호등 설치 ▷공항 앞 버스정류장과 학교를 잇는 보행자 전용 다리 설치 등을 대안으로 만들었다. 또 동료 학생 1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119명의 다리 건설 찬성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이들은 조사보고서와 해법을 담은 의견서를 지역구 의원인 유승민 국회의원과 동구청 등에 제시했다. 이에 유 의원 측은 "다리 건설에 10억원가량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 실행은 어렵지만 정책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고, 구청에서도 "열악한 재정 사정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재원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을 해왔다.
학생들은 또 이달 초 학생과 운전자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벌였다. 피켓을 만들어 안전수칙을 직접 알렸고, 금호강변에서 시민들에게 안전운전을 호소했다.
교통레인저팀 손효림 양은 "투표와 캠페인 때 친구들이 생각보다 좋은 의견을 내줘서 기뻤고, 구청과 국회의원으로부터도 긍정적인 답이 와서 뿌듯했다"며 "등교 때 친구들의 교통사고 위험을 줄인다는 생각으로 노력한 점이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서광호 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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