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충제 사이다' 압수수색 다음날, 똑같은 농약병 또 발견

가족들 "범인으로 몰아가는 음모"

경찰이 박 할머니 집 담벼락에서 마을회관 살충제와 같은 성분의 농약병 등 유력한 증거물을 압수수색 해간 다음 날 이와 똑같은 농약병 등이 박 할머니 집 마당에서 또다시 발견됐다.

박 할머니 가족들은 "어머니를 범인으로 지목하기 위한 누군가의 소행"이란 주장을 내놔 사건의 진실에 대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지난 17일 경찰은 박 할머니 집 주변을 압수수색, 마을회관 사이다에 들어 있던 살충제와 똑같은 성분이 든 농약병을 수거,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경찰의 압수수색 다음 날인 18일 오후 2시 30분쯤 박 할머니 집 마당 한복판에 전날 압수된 것과 똑같은 빈 농약병 1병과 다른 음료수 병 등 모두 5개의 병이 든 비닐봉지가 주민과 박 할머니 가족들에 의해 발견됐다.

박 할머니 장남(60)은 "압수수색이 끝난 후 추가로 발견된 이 농약병에 대해 경찰이 사실 관계를 규명해야 하는 데 이 사실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상주경찰서 관계자는 "처음 압수수색할 때 없었던 물건이고 이 중 한 병이 전날 발견됐던 농약병과 같은 제품"이라고 시인했다.

상주 고도현 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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