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2015 치맥페스티벌'이 22일 두류공원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개막식 2만여 명을 포함, 첫날인 22일 15만 명이 축제 현장을 찾아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대구 대표 축제로 위상을 과시했다.
올해 세 번째를 맞은 치맥페스티벌은 '대구, 치맥과 썸타다!'라는 주제로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시민들의 발길을 그러모았다. 역대 최다인 85개 업체가 참여했고, 준비한 치킨만 25만5천여 마리, 맥주는 25만ℓ다.
축제의 첫날, 페스티벌 메인 무대와 참가 업체들의 홍보부스가 모여 있는 두류공원 야구장에는 오후 4, 5시부터 시민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후 5시쯤 한낮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야구장에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페스티벌을 즐기고 있었다. 치킨 및 맥주 업체의 홍보부스에는 시식하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마다 수십 명의 긴 줄이 늘어섰다.
더운 날씨 탓에 연신 땀을 닦고 부채를 부치면서도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대학생 윤은수(22) 씨는 "지난해에 저녁시간쯤에 왔더니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오후 4시부터 와서 친구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홍보부스를 찾아가 치킨 시식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개막식이 시작되는 오후 7시가 가까워지자 퇴근한 직장인들까지 몰리면서 행사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채워졌다. 두류네거리와 두류공원네거리 사이 약 1㎞ 도로 양쪽에는 빼곡히 불법주정차 차량들이 늘어섰고,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차량통제 및 질서유지를 위해 불어 대는 호루라기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치맥 축제장에서는 명성을 듣고 타지에서 온 이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눈에 띄었다.
광주에서 온 이종신(25) 씨는 "지난해 열린 치맥 페스티벌을 SNS를 통해서 접했고 누나가 대구에 있어 여름휴가를 겸해 치맥 페스티벌을 구경하러 왔다"며 "이번 주말까지 치맥페스티벌을 즐길 생각"이라고 했다.
중국 허난성에서 대구를 찾았다는 웨이린(26) 씨는 "동생이 대구에 교환학생으로 와있어 치맥페스티벌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었다. 한국 드라마나 예능을 즐겨보는데 치킨을 먹는 장면이 자주 나와 꼭 한번 와보고 싶었는데 치킨이 상당히 맛있다"며 웃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도 방문했다. 26일까지 열리는 축제에는 매일 밤 EXID, 치타, 노브레인, 코요태 등 유명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24일부터는 두류야구장에서 세계여자 비치발리볼 대회가 열린다. 올해부터는 두류공원뿐 아니라 평화시장과 서부시장에서도 페스티벌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대구치맥산업협회 관계자는 "매년 수십만 명의 손님들이 축제를 찾고 있는데 올해는 100만 명 정도가 찾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풍성한 즐길거리를 준비했으니 많은 방문객들이 즐겁게 축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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